북한, AI 활용 외국어시험…"유형·방향 정하면 문제 자동출제"
  • 관리자
  • 2021-04-28 04: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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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요소 가미한 단어 암기 시험 프로그램도 내놔

인공지능 교육용 로봇 활용
인공지능 교육용 로봇 활용

북한 라디오방송 '조선의 소리'가 지난 2월 25일 소개한 평양교원대학의 유치원·초등학교(소학교)용 교육용 로봇 ['조선의 소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외국어 시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등 교육 평가 방식의 현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27일 평안남도 평성사범대학이 "실력평가 방법 개선이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이 사업을 대학적인 사업으로 내밀어 짧은 기간에 여러 건의 시험 프로그램들을 작성하는 성과를 이룩했다"며 새 평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AI 기술을 이용해 외국어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사가 시험 문제의 유형과 방향만 미리 정해주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그에 맞는 문제를 내는 형식이라고 매체는 소개했다.

구체적인 AI 구동 원리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리 컴퓨터에 '문제 은행' 식으로 다양한 문제를 대량으로 저장해둔 다음 교사가 원하는 유형과 방향을 입력하면 해당하는 것만 추려 보여주는 형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대로만 구동된다면 자주 틀리는 유형의 시험 문제를 많이 풀 수 있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컴퓨터가 내는 문제를 풀 수 없게 돼 있으며, 실천·실기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단어 암기 시험에 게임 요소를 가미한 형태의 평가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게임을 하듯 오락식으로 시험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실력을 평가한 그래프가 출력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평성 시내 소학교(초등학교)와 초등·중등학원에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재개된 대면 수업은 물론이고 안내 수업 등으로 불리는 방문·재택 수업에서도 쓰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여러 대학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고 AI 외에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 접목에 나서며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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