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6-14 0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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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 상무위원' 김덕훈 총리는 전원회의 대신 현장시찰
북한 사전에 '상순'은 '1∼10일'과 '1∼15일' 함께 등재
지난 2월 열린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이달 상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연다고 밝혔지만, 11일까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아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조선중앙통신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에는 당 전원회의 관련 소식을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은 지난 4일 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를 6월 상순에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는 통상 주요 행사를 개최 이튿날 보도한다. '상순'이 10일까지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11일엔 관련 보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아직 잠잠한 것이다.
현재로선 10일까지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김덕훈 내각 총리가 평양시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는 소식이 11일 관영매체에 실렸다는 점도 이런 추정에 무게를 싣는다.
시찰 날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10일일 것으로 보이는데, 김 총리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경제건설을 지휘하는 내각의 총책임자로서 주로 경제 관련 안건을 다룰 이번 전원회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일반 주민들에게까지 공개한 일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상순'이 1∼10일이 아니라 1∼15일을 가리키는 것일 수도 있다.
2004년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펴낸 '조선말사전'의 '상순' 항목을 보면 '한 달을 셋으로 같이 나눈 첫째 번이 되는 기간 곧 초하룻날부터 열흘날까지의 사이'라는 뜻풀이와 '한 달을 둘로 똑같이 나눈 첫째 번이 되는 기간 곧 초하룻날부터 보름날까지의 사이'라는 뜻풀이가 함께 실려 있다.
애초 북한이 이달 15일 이전에 전원회의를 개최할 것을 염두에 두고 '상순' 소집을 결정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전원회의를 며칠 연이어 진행한 뒤 폐회 이후에 한꺼번에 보도할 수도 있다고 추정하지만, 회의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관영매체들은 매일 회의 소식을 보도해왔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 개최한 제8기 제2차 전원회의 때도 나흘간 진행된 회의의 소식이 매일 보도됐다.
전원회의가 연기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북한은 지난 7일 전원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한 간부 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 정책을 중간 점검하고 하반기 대책을 세우는 등 경제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한미정상회담과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마무리 등 상황을 고려하면 대남·대미 메시지가 나올 여지도 있다.
또 '2인자'인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선출권도 전원회의에 있는 만큼 이번에 제1비서 선거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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