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봄비로 모내기 늦어질까 전전긍긍…"무조건 적기 끝내야"
  • 관리자
  • 2021-05-26 08: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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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성 기후 기정사실화하고 계획 세워야…인력 총동원"

모내기 한창인 북한 청산협동농장
모내기 한창인 북한 청산협동농장

북한 남포시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모내기가 한창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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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이 예상외로 많이 내린 봄비로 모내기 일정에 차질을 빚자 전전긍긍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3면을 털어 여러 건의 기사를 싣고 불리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모내기를 무조건 적기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재현 내각 농업성 부상은 기고문에서 "지금 불리한 농사 조건으로 모내기를 일정 계획대로 내밀지 못할 수 있는 정황이 조성되고 있다"며 "제일 중요하게 제기되는 문제는 일정 계획을 드티지(늦추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상은 "모내기를 적기에 하지 못하는 경우 볏모가 쉽게 과숙될 수 있는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며 "지금은 과숙된 모를 내는가 아니면 합격 징표를 갖춘 모를 내는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꾼(간부)들은 모내기에 모든 것을 복종시키는 원칙에서 로력(인력) 조직 사업을 해야 한다"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로력과 수단을 총동원·총집중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문은 다른 기사에서도 "봄철에 비가 많이 내려 일부 농장들에서 감(밭을 갈거나 씨를 뿌리기에 알맞은 땅의 상태)이 들지 않아 마른논 써레치기(써레로 논바닥을 고르는 일)를 일정 계획대로 내밀기 어려웠다"며 일부에서는 물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해야 할 작업을 생략해 모내기를 일정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모내기를 시작한 지 적지 않은 시일이 흘렀지만 실적이 높이 뛰어오르지 못하는 요인의 하나는 물 보장 사업을 짜고들지(계획을 세우고 달려들지) 못한 데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북한의 논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북한의 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5일 보도한 농촌의 모내기철 영농활동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신문은 불리한 여건을 딛고 모내기 작업을 일정대로 진행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재해성 기후를 기정사실화하고 볏모 종류별 특성에 맞게 일정 계획을 바로 세우며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모내기를 무조건 최적기에 끝내기 위한 대책을 강하게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후 특성과 지대 특성에 맞게 평당 포기 수를 정해야 하고, 기계 모내기 면적을 늘린다면서 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하며, 모판 관리와 소독 등 모판관리자의 책임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신문은 기상 조건이 불리한 가운데서도 "모내기 진행 정형(상황)이 단위마다 같지 않다"며 "그것은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올해 알곡 생산 목표를 무조건 수행하겠다는 사상적 각오"에서 생긴 차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첫해인 올해 만성적인 식량난을 우선 해결하기 위해 농업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시·군당 비서 강습회에서 농업을 '선차적인 경제 과업'으로 내걸고 농업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지난해 북한에서 수해·태풍으로 식량 생산량이 20만∼30만t 줄어들어 올해 식량 부족분이 120만∼13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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