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부 국가, 코로나 백신 필요보다 많이 쟁여…WHO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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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02 08: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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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총회서 비판…"백신 국수주의로 불공평한 현실"

코로나19 방역 교육받는 북한 중학생들
코로나19 방역 교육받는 북한 중학생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평양 락랑구역 충성초급중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학생들에게 방역 규정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전했다. 교사가 한 학생을 교실 앞에 세워 예시를 들며 마스크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20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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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필요 이상으로 비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을 촉구했다.

1일 세계보건총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74차 연례회의에서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인류의 성취지만, 다른 국가는 구매 능력 탓에 백신을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가 백신 국수주의로 필요한 분량보다 많은 백신을 확보하고 저장하는 불공평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을 국가 이기주의와 연결하고 연구개발(R&D)과 지적 재산권 보호를 내세워 대량생산에 병목현상을 만드는 것은 불미스러운 일"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국민 전체에게 접종할 백신 물량을 이미 확보했으면서도 자국에서 생산한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등 백신 3종의 해외 공급을 통제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북한은 현재까지도 코로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코로나 백신 199만2천 회분(99만6천명 분)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현재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의 역할도 촉구했다.

북한은 "건강은 특권이 아닌 기초적인 인권"이라며 "WHO는 어떤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도 꺾이지 않고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인 규모의 팬더믹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WHO가 모든 국가의 경험과 교훈을 교환하고 공동으로 노력과 지혜를 합쳐 분투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명에서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황도 언급했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한 점을 상기하며 "(평양종합병원이) 평양의 명당에서 건설되고 있으며 운영 준비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총회 74차 회의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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