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김·튀긴김·김가루…북한서 '귀한 음식'이던 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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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11 08: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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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신보 "김 가공품 가짓수, 6년간 15배 늘어"…선물용으로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주먹밥을 감싸 먹는 구운 참김,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를 이룬 김장, 이름난 옹진 참김으로 만든 김 졸임, 청신한 향취가 나는 튀긴 김…"

과거 북한에서는 흔히 볼 수 없어 '귀한 음식'으로 통하던 김이 최근 들어 다양한 종류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0일 '유족한 식생활, 다양해지는 식문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6년간 김 가공품의 가짓수가 15배 늘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최근년간에 그 용도에 따라 주먹밥용 참김, 국거리김, 김 졸임 등 여러 가지 제품들이 나와 식탁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면서 2012년 3종, 4가지였던 김 가공품이 현재는 10여 종, 60여 가지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

평양대경 김가공공장에서 생산한 튀긴 김
평양대경 김가공공장에서 생산한 튀긴 김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에서 '귀한 음식'으로 통했던 김이 최근 활발히 소비되면서 가공품 가짓수가 크게 늘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0일 보도했다. 사진은 평양대경김가공공장에서 생산한 튀긴 김. 20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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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북한에서는 김 생산지가 황해남도 서해안 일부 지역에 국한돼 생산량이 적어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김정일 시대에는 명절에 간부들에게 주는 선물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식재료이기도 했다.

남쪽에서는 흔한 음식이지만, 김밥처럼 김이 꼭 들어가는 음식은 명절이나 학교 운동회처럼 특별한 날에만, 그것도 잘사는 집에서나 먹을 수 있는 '별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5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대경김가공공장을 방문해 "김에 대한 인민들의 수요가 대단히 높다"며 생산량 확대를 "주선으로 틀어쥐라"고 지시한 후 김 가공품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뜨거운 밥에 김을 싸 먹는 감칠맛은 주민들을 금세 사로잡았고 참김, 국거리김, 김 졸임, 튀긴 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식탁에 오르게 됐다.

새로운 김 제품이 나오면 공장에서는 직원들끼리 '품평회'도 진행한다.

매체는 "종업원들이 가정과 이웃들에게서도 새 제품에 대한 의견, 어떤 맛이 좋은가, 어떤 김 가공품을 요구하는가 등을 들어본 다음 합평회에 참가하여 토론하도록 한다"고 전했다.

또 "(상점 등) 봉사망들에 나가 소비자들의 요구와 수요도 수시로 장악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와 수요에 부합되는 제품을 생산에 도입하면서 가공품의 품종 수와 가짓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김 제품이 출시되면서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매체는 "명절날과 생일날들에는 종합 김 포장제품을 기념품으로 주는 것이 새로운 풍조로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3.8 국제부녀절이나 어머니날에 김 가공품이 인기 있는 기념품으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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