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6-29 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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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통천 바닷가에 수십명 수용 규모…머드테라피·해수욕 내세워
시중호 주변의 기존 노동당·군부 휴양시설 리모델링 한 듯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금강산 일대에 주재 외국인을 위해 조성한 휴양시설을 새로 공개했다.
대외용 출판물을 발간하는 외국문출판사는 28일 '통천 외교단 휴양소' 화첩을 펴내고 "한 번에 수십 명의 손님을 받아 치료와 함께 휴양 봉사를 할 수 있는 종합적인 봉사기지"라고 소개했다.
강원도 통천군 소재의 외교단 휴양소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이 휴양소는 인바디 기기를 갖춘 현대식 헬스장은 물론 당구장, 가라오케, 야외 식당 등을 구비했다며, 특히 시중호(湖) 진흙을 이용한 감탕치료(머드테라피)와 한증탕 시설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화보에서는 "해수욕과 감탕(머드팩) 치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 봉사를 손님들의 요구와 편리에 맞게 최대한 보장해드린다"며 "젊음을 찾으시려면 통천외교단휴양소로"라고 홍보했다.
전복과 해산물 구이, 소고기 숯불구이 등 고급 음식 사진과 함께 "완벽한 휴식 조건"을 갖췄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북한은 이 외교단 휴양소가 신설된 것인지, 혹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북한 내 전통적인 휴양지인 통천군 시중호 인근에 당과 특수기관 요양소가 즐비해 있던 것을 고려하면, 이 가운데 한 곳을 리모델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과거 현대아산이 금강산에 건설했던 남측 시설은 고성군에 자리 잡고 있어, 남측이 이용하던 시설을 활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외교단 휴양소는 통상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지만, 화보에 국제전화번호가 기재돼 있고 외국문출판사가 영문 소개와 함께 화보를 낸 것으로 보면 해외 관광객까지 겨냥한 시설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북한의 금강산 자체개발과 투자 유치 계획의 실질적인 첫발로도 풀이된다.
북한이 자체로 휴양 시설을 리모델링해 홍보하고 이를 기점으로 금강산 관광에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금강산은 1998년 남측 관광객 입항을 시작으로 남북교류의 상징적인 장소였지만, 지난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으로 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 한동안 방치됐으나 최근 북한은 금강산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앞서 강원도 원산·통천·금강산 일대를 연간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금강산을 시찰하면서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한 뒤 지난해 12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관광지구를 "우리 식으로 건설"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3월에는 금강산 관광지구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동해안 지구 국토건설계획'을 승인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28일 '통천외교단휴양소' 화첩을 공개했다. 강원도 통천군 시중호 주변에 있던 노동당이나 군 간부 전용의 기존 휴양소 시설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에 머무르는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전용 휴양소라고 하지만, 관광 목적으로 방북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외화벌이를 위해 개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화첩은 휴양소가 울창한 수림과 바다, 맑은 공기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갖췄다며 실내 및 야외 식당과 카페, 감탕(진흙)치료실, 한증탕 등을 홍보했다. 특히 진흙의 치료 효능은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시중호의 것이라며 성분표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2021.6.28 [외국문출판사 화첩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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