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6-13 07: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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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국경 농촌 지역들에 살고 있는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보위부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 탈북민 가족들은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서도 처벌이 두려워 탈북민들이 보내온 돈을 받지 않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보천군, 삼수군, 김정숙군 등 국경 농촌 지역 보위부들이 요새 탈북민 가족에 대한 감시를 강하게 하고 있다”면서 “보위원들은 탈북민 가족의 집에 외부 사람이 왔다 가기만 하면 바로 들이닥치곤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삼수군의 한 탈북민 가족은 송금 브로커가 가져다준 돈을 받은 직후 바로 보위원들이 들이치는 바람에 큰 화를 입었다.
이 탈북민 가족은 현장에서 돈을 몰수당하는 한편, 가족 중 1명이 군 안전부로 넘겨져 노동단련대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최근 양강도의 국경 농촌 지역에서 탈북민 가족에 대한 보위원들의 감시가 극도로 강화되면서 이들의 생활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지금 보릿고개라 먹고 살기가 정말 어렵다”면서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는 탈북민들도 이를 잘 알기에 굶어 죽지 말라고 돈을 보내는데, 보위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고 걸리면 법적 처벌까지 받으니 차마 돈을 받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탈북민 가족이라고 하면 따로 사는 형제자매나 친척들도 보위부의 일거수일투족 감시 대상이 되기 때문에 낯선 이로부터 돈이나 물건을 받는 것을 극히 조심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탈북민 가족들은 보위원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항상 사로잡혀 있다”면서 “보위원들에게 얼마나 혼났으면 먹고살라고 돈을 보내와도 그 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치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이달 초 혜산시의 한 송금 브로커는 김정숙군의 한 탈북민 가족에게 돈을 전달하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이 탈북민 가족은 “돈을 받는 순간 보위원들이 집에 들이닥칠 것이 뻔하니 차라리 돈을 받지 않는 것이 낫다”며 송금 브로커를 집에 들이지도 않고 황급히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의 이러는 것은 보위원들에게 돈을 다 빼앗기고도 조사를 받느라 시달리고 가족이 단련대에 들어가면 벤또(도시락)를 싸서 날라야 해 그야말로 생고생하기 때문”이라면서 “굶어 쓰러지더라도 탈북민들이 보낸 돈을 받지 않고 마음 편히 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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