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28 07: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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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양, 평안북도 등의 전국 8개 주요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연말까지의 배급을 한꺼번에 준 것으로 알려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급 배려라는 명목으로 이달 중순 8개의 주요 군수공장 노동자들에게 본인은 물론 가족 배급도 포함해 5월부터 12월까지 근 8개월분의 식량이 공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배급에 앞서 무기와 전쟁물자를 형제 나라인 러시아에 대규모로 제공한 대가로 식량과 군수 원자재를 받아왔음을 밝혔다. 이어 군수공장들에 줄 1년 정도의 식량자원을 확보했다면서 국가가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중요 군수공장들에 우선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배급 식량에 대해 ‘원수님의 전략적인 구상과 활동으로 마련된 것’이라 선전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식량 부족으로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던 8개의 주요 군수공장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은 5월 14일부터 배급이 시작되자 잔치, 경사의 날이라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며 “배급된 식량은 100% 통밀과 강냉이(옥수수)”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배급을 실시하면서 군수공장 후방 부문에서 절대 비행이 나타나선 안 된다며 철저히 단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눈속임으로 양을 조절하는 꼼수를 쓰지 말고 공정하게 배급을 진행해 군수공장의 주인들인 노동자들이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식량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신신당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배급이 진행되자 군수공장 일꾼(간부)들은 “국가가 맡겨준 중요한 군수물자들을 안정적으로 보장해 올해 계획을 앞당겨 수행하자”고 호소하고 나섰으며, 노동자들도 “원수님의 은덕에 보답하자”며 아침에 일찌감치 출근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배급을 받은 주요 군수공장들에서는 지난 시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출근율을 무조건 보장하며 생산에서도 앙양을 일으켜 150%, 200%로 계획을 넘쳐 수행한다는 기세로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배급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평안북도에서는 주요 군수공장 소속 일부 노동자들의 집에 빚꾼들이 달려들어 배급 식량을 빼앗아 가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몇몇 노동자들은 식량 부족에 시달려 몇 개월분의 강냉이를 고리대로 꿔 먹고 갚지 못하고 있었는데, 배급이 이뤄졌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식량을 빌려준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꿔 간 식량과 이자를 내놓으라고 독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이는 개인 간의 문제라 안전부나 소속 기관에서도 개입할 수 없어 노동자들이 각자 알아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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