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7-05 08: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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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직위 높을수록 수양하지 않으면 낙오자로 굴러떨어져"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최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고위 간부들의 직무 태만을 문제 삼아 해임 조처한 이후 연일 '간부 혁명'을 강조하며 채찍질을 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사설을 통해 "(간부들이) 일하는 과정에 범한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어도 무책임과 직무태만으로 당과 국가, 인민 앞에 엄중한 해독을 끼친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직위가 높을수록 일군(간부)들이 자신을 끊임없이 당적으로 수양하고 혁명적으로 단련하지 않으면 맡은 중요직책을 다할 수 없고 종당에는 혁명의 낙오자로 굴러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간부들을 혁명화하는 것은 엄혹한 도전과 장애가 가로놓인 지금 더욱 절실한 문제로 나서고 있다"며 "일단 결정된 문제들을 흥정하려 드는 무규율적인 현상들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에서 구체적인 인물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된 것으로 보이는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우회적으로 겨냥해 간부 기강을 잡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정치국 회의에서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 탓에 비상방역 관련 정책 집행에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노동당 비서 등에 대해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달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붉은 원)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6.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사설은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하여 전체 일군들은 보신과 소극성, 주관과 독단, 무능과 무책임성이 우리 혁명에 얼마나 엄중한 후과를 가져오는가 하는 심각한 교훈을 찾게 됐다"면서 해임 조처를 '본보기'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오늘날 무지와 무능력은 혁명의 원쑤(원수)와 다를 바 없다"면서 "당성·인민성이 낮고 당정책을 결사관철하는 혁명적 기풍이 서 있지 않는 대상(간부)들은 제때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있는 간부들에 대해 신속히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한 셈이다.
노동신문은 전날에도 기사를 통해 "간부가 된 것을 타고난 팔자처럼 여기면서 당성 단련을 게을리하고 혁명화 불도가니에 스스로 뛰어들지 않는다면 사상적으로 부패 변질해 나중에는 당도 인민도 몰라보는 반당 반혁명의 길로 굴러떨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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