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부문물 통제 속 한복·전통악기 장려…"우리 것이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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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06: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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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여성들은 남편이 가정 잡사에 포로되지 않도록 떠밀어야"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최근 외부문물 유입을 경계하며 '비사회주의와의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복과 민족악기 같은 '전통으로의 회귀'를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자기의 것에 대한 사랑' 제목의 기사에서 "오랜 민족적 전통을 가진 우수한 민족악기들과 우리 여성들의 전통적인 차림새인 치마저고리는 우리의 것에 대한 애착과 긍지를 더해준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민족기악학부 소속 학생이 한복 치마저고리를 입고 민족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우리 민족에게는 역시 조선식이 제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옷을 입어도 우리의 체질과 정서에 맞는 조선옷을 즐겨 입고 노래를 불러도 민족적인 선율에 담아 부르는 것을 생활화할 때 조국에 대한 사랑도 깊이 간직하게 되는 것"이라며 "민족성을 홀시하면 민족의 넋과 얼을 잃게 되며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철저히 확립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별도 기사에서는 "여성들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조선 여성의 아름다운 도덕품성을 적극 살리고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전통적인 가족에서의 여성 역할을 강조했다.

신문은 "여성들은 남편들이 가정 잡사에 포로되지 않고 오직 당과 혁명에 충실하도록 적극 떠밀어주며 자식들을 나라의 참된 아들딸로 억세게 키우는 것을 사회 앞에 지닌 도덕적 의무로 간주하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시부모 봉양을 며느리의 덕목이자 고상한 도덕 품성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우리 여성들은 예로부터 시부모를 잘 모시는 것을 도덕으로 여기고 시부모 공대에 그 무엇도 아끼지 않았다"며 대동강구역에 사는 한 여성이 남편을 잃고 오랜 세월 연로한 시부모를 모시고 있다고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최근 북한은 자본주의 문화 등 '비사회주의'가 번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전통적 가치관을 내세우면서 내부 기강 통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남측 영상물의 유포와 시청을 처벌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유의 것'이 희미해지는 현상에 강력 대응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당국이 청년들이 남한식 옷차림이나 남한식으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데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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