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7-08 07: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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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하기 훈련에 전면 돌입한 가운데, 지난 1일 8군단(평안북도) 부대 내 정전 사고로 저녁밥을 다음날(2일) 새벽 1시에 급식해 혼란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 자체로 전쟁 준비를 다그쳐 당의 승리적 전진을 무력으로 담보해야 한다’는 북한 당국의 하기 훈련 열풍 고조가 무색해진 모양새다.
평안북도 군 소식통은 7일 “하기 훈련 첫날 8군단에서 저녁밥을 보장 못 해 군단 지휘부 및 후방부 경리과가 발칵 뒤집혔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경 8군단 사령부 전용 변대(변압기)가 터지면서 부대 전체가 정전됐다.
워낙 사고가 잦았던 터라 부대 전반적으로 ‘기다리면 복구되겠지’라고 기다렸지만 군인 식당은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점심은 오전 10시 전에 완성된 상태였지만 문제는 ‘저녁’이었다. 직속 구분대 군인, 독신 군관 등 총 400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해야 했지만 전기가 바로 들어올 수 없다는 판단에 발만 동동 굴렀다.
또한 훈련 지도차 총참모부, 총정치국, 국방성, 보위국(전 보위사령부)에서 간부들이 현지로 내려왔다는 점을 인지한 군단 지휘부의 불호령까지 떨어졌다. 바로 ‘가맛밥이라도 지어라’는 지시가 하달된 것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잘되지 않았다고 한다. 가마 개수도 부족했고, 불량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실수를 거듭한 결과 이날 밤 11시에 겨우 간부초대소부터 저녁 식사가 차례지기 시작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특히 하급 군인들은 다음날 새벽 1시가 다 돼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때까지 군인 대다수가 저녁 일과를 멈추고 병실(兵室)에서 밥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후문이다.
그렇다고 식사의 질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식사를 한 군인들 사이에서 “탄내나는 죽밥이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문제도 드러났다. “훈련 첫날부터 밥을 안 먹이면 안 된다. 비상 건양식이라도 풀어먹여라”는 상급 단위 지도성원들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할 정도로 후방물자 보유 상태가 열악한 상황이었다는 것.
이에 대해 소식통은 “전시 예비물자 량식(양식)에 속하는 건빵, 과자와 부식인 오이 통조림을 급식시키라는 국방성 훈련지도 성원 명령에도 현물이 없어 내주지 못했었다”면서 “이에 8군단의 후방공급, 전시물자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이 바로 상부에 보고된 상태로, 이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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