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국 인권실상 한심…남 걸고넘어질 체면 있나 반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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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3 07: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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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연구원 명의 글에서 유로2020 인종차별 지적…北인권 지적하던 영국에 '되갚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영국에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를 계기로 인종차별이 큰 이슈가 되자 역으로 영국에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인종차별 겪는 유로2020 결승 승부차기 실축 잉글랜드 선수들
인종차별 겪는 유로2020 결승 승부차기 실축 잉글랜드 선수들

(맨체스터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위딩턴에서 인종차별적 내용으로 훼손된, 축구 선수 마커스 래시퍼드(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벽화에 시민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어 붙이고 있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가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하자 일부 극성팬은 승부차기 득점에 실패한 래시퍼드와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를 향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외무성은 22일 홈페이지에 최현도 조선-유럽협회 연구사 명의의 글을 싣고 영국에서 유로2020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흑인 선수들이 실축한 뒤 벌어진 인종차별을 두고 "영국의 한심한 인권 실상의 일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사는 영국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함께 여성 성폭행 범죄율을 지적하고 "영국 경찰이 평화적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법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정보기관은 인터넷상에서 개인 자료를 비법(불법)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심한 인권 실상을 안고 있는 영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남을 무작정 걸고 들며 이러쿵저러쿵하고 있다"며 "남을 걸고들 한 쪼박의 체면이나 자격이 있는지 자기를 심중히 반성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그간 북한의 인권 문제를 수시로 지적해오던 영국을 향해 '너나 잘하라'는 식의 응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미국 못지않게 북한 인권 문제에 날 선 목소리를 내온 국가다.

이달 8일 영국 정부가 '2020 인권과 민주주의' 보고서를 내고 북한을 6년 연속으로 인권이 열악한 '인권 우선 대상국'으로 지정했고, 지난해 북한 강제노동수용소 관할 기관인 국가보위성과 사회안전성이 인권유린과 연관이 있다며 이 두 기관을 독자 제재 대상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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