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7-22 08: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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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부상 담화…"미국 인권옹호 간판 밑에 내정 간섭"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중남미 사회주의국가 쿠바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미국이 부추기고 조종했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외무성은 2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박명국 부상 담화에서 "명백히 하건대 이번 쿠바사태의 진범인, 배후조종자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면서 "소요가 일어난 직후 미 고위층이 직접 나서서 반정부시위를 극구 부추기고 선동한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부상은 이어 "미국은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쿠바에 대한 내정 간섭적인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기와 연대를 이어 오는 미국의 비인간적인 반쿠바경제봉쇄도, 인터네트를 통한 교활한 반정부심리모략전도 사회주의와 혁명을 끝까지 수호하려는 쿠바 인민의 혁명적 의지를 결코 꺾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7일(현지시간) 쿠바에서 반정부 시위에 맞서는 친(親)정부 시위대가 운집한 것을 언급하며 지지를 보냈다.
박 부상은 "나는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을 단호히 배격하며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 피로써 쟁취한 사회주의 전취물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전 인민적인 투쟁에 궐기해 나선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적대 세력들의 침략과 도전을 물리치고 사회주의의 공동의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가기 위한 투쟁의 한 전호에서 언제나 형제적인 쿠바 정부와 인민과 어깨 겯고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바나 AP=연합뉴스) 중미 공산국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11일(현지시간)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쿠바 곳곳에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악화 속에 식량·전력난도 심화하자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정부를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sungok@yna.co.kr
쿠바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식량과 의약품 부족, 전력난에 지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면서 이례적으로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또 이번 시위를 계기로 미국의 대쿠바 정책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나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쿠바 시위자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고, 백악관은 쿠바 국민을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밝힌 지 사흘 만인 지난 16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반정부 시위는 사회주의와 혁명을 말살하려는 외부세력의 배후조종과 끈질긴 반쿠바 봉쇄 책동의 산물"이라면서 미국을 우회적으로 지목한 바 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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