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탕전’ 성과 낸 룡산보위대학 졸업생들에 ‘군공메달’ 줬다
  • 관리자
  • 2021-07-23 07: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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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휴대전화 사용자 소탕전을 위해 국경 지역에 파견된 평양 룡산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이 두드러지는 단속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특출나게 성과를 낸 일부는 최근 국가로부터 공훈 메달을 받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국경 전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비법(불법) 손전화기(휴대전화) 사용자 소탕전에 평양 국가보위성 보위대학(룡산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도 투입됐는데, 그중에서도 도별로 2~3명씩 10여 명이 최근 우수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군공메달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가보위성은 현재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국경 전 지역에 걸쳐 중국 불법 휴대전화를 사용해 외부와 통화하거나 돈을 전달하는 이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소탕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보위성은 현장 배치 전인 평양 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 약 100명을 국경에 보내 소탕전에 동원했다.

이들은 현장실습 차원으로 국경에 파견된 것이었지만, 실제 현지에서 활발한 단속 활동을 벌여 불법 행위자들을 상당수 잡아들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보위성이 중앙당에 올린 소탕전 총화보고서에 따르면 이른바 ‘불순이색분자’가 가장 많은 양강도에서는 소탕전 전개 이후 지금껏 250여 명이 붙잡혔으며, 그중 절반가량이 평양 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의 단속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위성은 현재까지 평안북도에서는 200여 명, 함경북도에서는 170여 명, 자강도에서는 100여 명의 주민이 붙잡혔는데, 역시 절반가량을 평양 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이 적발했다는 통계를 제시하며 이들의 성과를 크게 부각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를 본 중앙당에서는 앞으로도 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의 현장 보위 실습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특별히 뚜렷한 성과를 낸 이들에게 군공메달을 수여하도록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소식통은 “보위일군(일꾼)은 웬만한 특수공로 없이 군공메달을 받기 어려운데 악질분자들을 차단하는 보위전사들의 본보기가 되게 하라는 의미에서 군공메달을 내린 셈”이라며 “군공메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보름간의 표창휴가도 내려졌고, 이들은 휴가가 끝나면 곧바로 간부사업을 통해 중앙 국가보위성 행정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지방에 배치됐다가 중앙으로 올라오는 것이 통상적인 간부사업 절차지만, 이들은 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처음부터 중앙에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그 외 국경에 파견된 평양 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도 7월 말에는 모두 철수해 8월 초 간부사업 배치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들의 철수 소식을 전해 들은 현지 주민들은 “악질적인 국가보위성 보위대학 사람들이 이제 간다니 썩은 어금니를 뽑은 것처럼 시원하다”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국경주민과 국경경비대가 군민일치를 발양해서 먹고 살게 폭풍군단도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평양 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은 그간 국경에서 의식주를 자체적으로 해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보위국에서 숙소를 내주기도 했으나 대부분이 상당한 지참금을 들고 국경에 내려와 따로 사택을 잡고 생활해왔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있는 집 자제들이라 그런지 내복마저도 때깔이 좋은 것을 입고 다니고, 담배도 중국 싸구려 담배가 아닌 ‘세븐’을 피우고, 먹는 것도 딸라(달러)나 비(위안)으로 다 사먹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현지 보위일군들 속에서는 ‘우리는 잡혀 오는 사람이 많아야 먹고 사는 ‘털러께’들인데, 저들은 참 맵짜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아울러 국경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리에게서 뭘 뜯어먹으려고 하는 여기 보위일군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기본 돈이 아쉽지 않으니 단속에 걸렸을 때 돈을 고이려고(바치려고) 해도 이빨도 안 먹힌다(뇌물이 통하지 않는다)”는 등 파견 온 룡산보위대학 졸업생 미배치자들을 두고 여러 가지 뒷말이 나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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