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8-18 16: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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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문책당한 것으로 알려진 최상건이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다고 소식통이 17일 전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 “그(최상건)는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현장에서 체포된 뒤 48시간 내로 함경북도의 한 관리소(정치범수용소)로 이송됐다”며 “이 일이 있은 지 한 달이 넘으니 이제야 슬슬 말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상건은 당에서 중시하는 후대 교육사업에서의 태만으로 문제시됐다. 앞서 이와 관련해서는 그가 보건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과학교육부장)에 있던 점에 미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당의 결정을 집행하지 못해 처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소식통은 교육 부문에서의 문제 때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실제 최상건은 리병철, 박정천 등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해임·강등된 다른 간부들과 달리 김일성 사망 27주기(7월 8일)를 맞아 진행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거취에 관한 궁금증이 증폭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코로나가 터지면서 우리나라에서 법적 과제로 취급되는 교육강령이 뒤죽박죽됐는데 이런 형편에서 당의 교육정책을 맡은 책임자가 교육강령 집행을 위한 전략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혁명 과업 수행에서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교육강령에 제시된 수업 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학생들의 교육 수준 역시 현저히 떨어졌음에도 모두 다 진급·졸업시키는 안일함을 보여 새 세대들을 혁명가로 양성하는 후대 교육사업에 큰 지장을 줬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국 확대회의 당시 비판자로 나선 김형식 법무부장은 “교육강령 집행은 혁명을 전진시키는가 후퇴시키는가를 가르는 잣대가 된다” “교육강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혁명 과업에 만회할 수 없는 과오가 나타났다” “당의 교육강령을 집행하지 않는 자에게는 반당·반혁명분자라는 말도 아깝다”는 등 최상건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법무부장을 비롯해 나오는 토론자마다 그의 사업작풍을 비판하면서 당장 엄중한 처벌을 가할 것을 제기한다고 해 결국 그는 사회안전성 특별보안국 계호원들에게 끌려 나갔다”며 “그렇게 회의장에서 끌려 나간 뒤에는 곧바로 국가보위성에 인계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상건의 아내가 국가보위성에 이혼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겨진 그의 가족들은 수용소행을 면했으며, 곧바로 부장급에 내려지는 사택에서 나와 지방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그가 끌려 나갈 때 회의장이 물뿌린 듯 조용했고 참가자들은 숨을 쉬는 것조차 죄스러울 정도로 공포감에 휩싸였다”면서 “분야만 다를 뿐 코로나에 처한 것은 다 똑같으니 내일의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장성택 때보다 더 두려움이 커 그동안 아무도 이에 대해 말을 꺼내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일이 있고 나서 교육 부문 일꾼들의 내적인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을 모이게 하지 말라면서 교육강령을 집행하라는 건 사실상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며 불평 섞인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교육 일군(일꾼)들은 그(최상건)가 어이없이 걸려들었다는 반응들”이라며 “이들은 콤퓨터(컴퓨터), 판형콤퓨터(태블릿PC) 보급률도 낮아 원격수업도 안 되고 방문수업하려니 또 선생이 모자라는데 그 아닌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냐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가 있다고 하면 당에서도 방도를 제시해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알아서 심의해서 당중앙에 올리라는 게 전부라 결국에는 당중앙도 대책이 없단 소리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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