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05-22 05: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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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막대한 유류를 들여오고 있는 북한이 최근 남포항과 나선항에서 해군 부대에 대한 연유(燃油)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다. 그런가 하면 남포항에서는 유류 비축 시설 확충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군 소식통은 20일 “지난 4월 중순부터 남포항과 나선항에서 해군 부대 평시 및 전시 연유 공급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월 말부터 현재까지 남포항에서는 서해함대 군인들과 사민 돌격대가 동원돼 연유 땅크(탱크)와 유조선 접안 시설을 추가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무기 수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은 막대한 유류와 중국에서 수입한 유류를 기존 시설 외에도 남포항에 추가 비축하도록 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난 수입 유류의 비축 역량을 확대하려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남포항 유류 땅크 확충 작업에는 서해함대 직속 공병대대 2개 중대와 사민 건설 돌격대가 동원돼 있다”며 “현재 올 가을까지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에도 여러 개 더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수입 유류를 공식 시장이나 기타 소비처에 5%만 유통시키고, 나머지 95%는 전적으로 군사적 목적으로 비축,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소식통은 “95%에 해당하는 군사용 유류는 비율로 보면 남포항에서 70%, 나선항에서 25%가 공급되고 있다. 특히 남포항의 경우에는 연유 공급 비율이 기존 45%에서 70%로 상승했다”며 “국방성 후방총국 연유국의 지시로 5월부터 9월까지 각 해군 부대별 연유 운송 조직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남포에 주둔하고 있는 서해함대 사령부는 물론 평양의 해군사령부와 함경남도 소재 동해함대 사령부도 그동안 남포항을 비롯해 흥남항, 송림항, 나선항에서 골고루 유류를 공급받아 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특별히 남포항에서의 유류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군 부대 연유 공급 확대와 남포항 유류 비축 시설 확장 동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수준의 유류가 북한에 반입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연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유류량을 원유 400만 배럴, 정제유 50만 배럴로 제한하고 있다.
즉,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상한선을 넘겨 북한에 유류를 공급하고 실제 남포항 등으로 이를 초과하는 규모의 유류가 흘러 들어가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 사례로 간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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