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원 못 나가면 대신 130달러 내라” 요구에 ‘경악’
  • 북민위
  • 2024-05-21 08: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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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원 총동원 기간이 선포된 데 따라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는 어김없이 학생들도 모내기에 동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농촌지원을 나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대가로 상당량의 달러를 요구해 빈축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황해남도 소식통은 “이달 3일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이 선포되면서 6일부터 황해남도 학교 학생들이 담당 농장들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이런 와중에 일부 학교는 여러 사정으로 농촌지원에 나갈 수 없는 학생들에게 130달러를 요구해 불만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황해남도는 올해 농촌지원 총동원과 관련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농촌지원에 나설 수 있는 이들은 아침 일찍 떠나 7시까지 담당 농장에 도착해 저녁 6시까지 농사일 돕다가 귀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작년에는 출퇴근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하루에 할당된 일이 끝나면 귀가하도록 했는데, 올해는 출퇴근 시간과 하루 농촌지원 일과를 정해놓고 시간과 일과 수행을 꼼꼼히 체크하고 노동력을 장악하면서 개인별, 조직별 일일 총화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현재 농장들에는 소학교(초등학교)는 물론 초·고급중학교(중·고등학교), 대학교 학생들과 교사들, 심지어 대학에 실습 내려온 실습 교원들까지 총동원돼 모내기와 봄철 채소심기 등 각종 전투에 불이 나게 달라붙은 상태라고 한다.

다만 한 학급당 평균적으로 2~3명의 학생이 질병 등의 이유로 농촌지원에 나서지 못한 형편인데, 해주시의 한 고급중학교에서는 이 경우 130달러의 현금을 대신 바치라고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학교 측에서는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이 한 달로 선포됐으니 휴일을 제외한 25일에 해당하는 공수를 계산해 130달러로 정했다고 하는데, 부모들은 액수가 너무 커 부담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농촌지원에 빠지는 대신 쌀 10kg, 20kg을 내라고 했던 적도 있었고, 작년에는 요구한 액수가 50달러였는데 올해는 그 두 배가 넘는 130달러를 내라고 하니 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것이다.

현재 북한 시장 물가를 감안해 북한 원·달러 환율을 8800원, 쌀 1kg 가격을 5500원으로 계산하면 130달러로는 시장에서 쌀 208kg을 살 수 있다.

소식통은 “돈이 있는 집 부모들은 총동원 기간 자식들에게 과외학습을 시키기 위해 담임 교원과 잘 토론해 자식을 농촌지원에서 빠지게 하지만, 돈이 없는 집의 부모는 자식이 정말 몸이 아프거나 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나가도 학교 측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어 자식을 농촌지원에서 빼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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