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철 폭우 대비해 '곡창지대' 황해도서 '긴급조치'
  • 관리자
  • 2021-08-06 08: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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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공급 중단돼도 배수 가능토록 준비"…지난해 장마로 침수 피해

올해 3월 봄철 국토관리사업이 진행 중인 북한 황해남도 재령군의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3월 봄철 국토관리사업이 진행 중인 북한 황해남도 재령군의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은 장마전선 영향으로 폭우가 예상되자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에서 홍수 대비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재령군의 협동벌들에서 큰물(홍수)피해 막이와 관련한 긴급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며 "안악군의 농장들에서 농경지 침수를 막는 데 기본을 두고 큰물피해 막이가 긴장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재령·안악군에 위치한 재령벌(재령평야)은 면적이 넓은 데다 땅이 기름져 북한의 대표적인 벼 산지로 꼽힌다.

신문은 이들 지역에서 "이미 배수로 치기, 배수양수기 수리 정비, 제방뚝 보강을 진행한 데 이어 큰물피해 막이에 더욱 힘을 넣고 있다"며 "배수양수기들을 만가동·만부하로 돌려 포전에 고인 물을 한시바삐 처리하며 뜻밖의 사정으로 전기보장이 중단되는 경우에도 물을 풀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장마철에 내린 폭우로 피해를 본 것을 염두에 둔 듯 "지난 시기의 성과와 결함에서 경험과 교훈을 찾고 농경지와 농작물을 보호하는 사업을 긴장하게 내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8월 폭우 대비를 위해 배수시설 등을 정비하는 황해북도 황주군 관개관리소의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8월 폭우 대비를 위해 배수시설 등을 정비하는 황해북도 황주군 관개관리소의 모습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황해북도에서도 긴급 상황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고 하천 정리와 저수지 보수 등을 벌이고 있다.

신문은 사리원시와 황주군 등에서 배수 시설을 정비하고 있고, 지난해 수해지역인 은파군을 비롯해 봉산군과 신평군에서도 농작물의 생육과 영양 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철산군에서도 홍수와 비바람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은 지난 1∼3일 함경도 지역을 중심으로 사흘간 강수량이 6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이후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와 동해안 지역에 차례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해 7∼8월 이례적으로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경지와 주택이 잇달아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 지역에 장마가 집중됨에 따라 쌀 생산량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했을 정도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211만3천t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10% 낮았고, 특히 황해남도는 50만4천600t으로 5년 평균 대비 18%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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