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8-24 09: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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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논설 "도덕해이 방관은 원수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청년층 교양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수년 만에 '사상제일주의'를 다시 꺼내 들고 기술이나 경제성장보다도 사상을 다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에 '사상제일주의를 일관하게 틀어쥐고 나가자'는 논설을 싣고 "기술만능주의, 기술지상주의가 아니라 사상제일주의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뜻"이라며 "경제 건설만 중시하고 사상교양사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기초, 근간을 허무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맞닥뜨리고 있는 극심한 민생고를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사상 해이의 핑계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상 초유의 도전과 장애"가 있고 "인민이 겪는 생활상 애로는 적지 않다"면서도 "경제생활에 난관과 애로가 있다고 해 비사회주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사회주의 생활양식, 도덕관이 흐려지는 것을 방관시한다면 원수의 총구 앞에서 조는 것과 같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망쳐먹는 길"이라고 일갈했다.
또 "경제 형편이 좋아진다고 해 사람들의 사상 의식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상론의 기치는 특히 오늘과 같이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더 높이 추켜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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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젊은 세대의 사상이 풀어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청소년 사상 교양을 바로 하지 않으면 반동적 사상문화에 쉽게 물 젖게 되고 정신 도덕적으로 변질 타락되며 결국에는 반혁명, 반사회주의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국주의자들이 끈질기게 감행하는 사상 문화적 침투 책동의 주된 대상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라며 "청소년들이 사상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건전해야 혁명의 전 세대들이 피를 흘리며 전진시킨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계승·완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는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당시 청소년기를 보낸 이른바 '장마당 세대'가 새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체제 수호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에 더 천착하는 경향이 강하고 드라마 등의 유입으로 남한 문화에 비교적 익숙해 북한은 체제 수호를 위해 청년층의 사상 다잡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문은 자력갱생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신문은 국산화와 재자원화(재활용) 방침을 강조하며 "수입하지 않으면 현행 생산과 건설을 할 수 없고 현대화도 하기 어렵다고 보는 패배주의적 관점, 수입병에 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며 "우리 힘과 기술로 우주(로켓)를 정복한 정신으로 일해나간다면 오늘의 경제적 난관도 능히 타개해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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