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8-09 07: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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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논설…최근 '경제목표 미진'·'식량형편 긴장' 이례적 인정 행보와 일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민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국가의 어려운 상황을 주민들에게 털어놓고 이들을 설득해가며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결정 관철을 대중 자신의 사업으로 전환시켜나가자' 논설에서 "풍족하고 순탄할 때 하는 정치사업과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울 때 하는 정치사업이 같아서는 안 된다"며 "객관적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민심을 외면한 판에 박힌 사상사업은 오히려 만성적인 태도를 유발하는 후과(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엄혹한 시기에는 사람들에게 나라 상황을 털어놓고 그들이 겪는 불편과 애로와 결부시켜 당 결정 관철의 중요성에 대해 해설 선전해야 실효성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으로 삼중고에 빠진 상황에서 주민들을 설득해가며 국가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나라 상황을 주민들에게 털어놔야 한다는 주장은 최근 북한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전원회의 결정서에서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되고 인민 생활이 뚜렷하게 향상되지 못하는 결과도 빚어졌다"고 이례적으로 경제난을 자인했다.
올 6월 전원회의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간부보다는 주민 의견이 중요하다며 이들의 역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은 "경계해야 할 것은 일군(간부)들의 주관과 독단"이라며 "아무리 자기 부문, 자기 단위 사업에 정통한 일군이라고 하여도 대중의 창조적 지혜와 힘에는 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것이 어려운 때이다. 주관에 빠져 관료주의적으로 일한다면 당 결정 관철에서 실질적인 전진을 이룩할 수 없게 된다"며 "당 결정 관철의 주체, 그 주인은 인민대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를 기본 정치 방식으로 내세우며 '애민 지도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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