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유럽도 바이든 정부 대북정책 불신"…우회 비판
  • 관리자
  • 2021-09-03 10:25:38
  • 조회수 : 416

유럽의회 의원 발언 인용해 한미연합훈련·'전략적인내 답습'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 외무성이 유럽의회 의원의 입을 빌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외무성은 2일 홈페이지에 '유럽 정치인이 미국의 대조선(대북) 정책을 비난' 제목의 글을 싣고 "미국의 대조선 정책이 유럽 나라들에서도 규탄을 받고 있다"며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에 대한 불신과 회의심이 동맹국이라고 하는 유럽 나라들 속에서까지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한 네덜란드 정당 출신 유럽의회 의원의 발언이라며 "현 미 행정부는 전 행정부가 '미친 전쟁 놀음'이라고 규정한 군사 연습에 계속 매달리며 조선과의 모든 협상 기회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합동군사연습으로 조선 반도의 상황을 2017년 이전으로 되돌리며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의원이 "오바마 행정부 시기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답습하고 있는 현 미 행정부를 비난"했다며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거대한 압력에 직면한 지금까지도 조선이 붕괴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어리석게 행동하고 있다고 조소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해당 의원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 글은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그대로 진행하고 외교적 해법을 이야기하면서도 구체적인 조건은 제시하지 않는 미국 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행정부'를 언급한 대목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북한의 내심이 드러난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북미협상에 있어 '선대선, 강대강' 기조를 앞세우며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