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8-11 08: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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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비공개…주민들은 여전히 '남북 경색국면'으로 인식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개시일인 10일 발표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내부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 첫 방송에서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과 배격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하였다"로 시작하는 김 부부장의 담화를 내보냈다.
김 부부장은 사전훈련이 시작된 이날 '위임에 따른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고 미국을 향해서도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 역시 같은 시각 김 부부장의 담화 전문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게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는 앞서 김 부부장이 지난 1일 한미연합훈련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힌 담화를 2일자 노동신문이나 중앙TV 등 대내 매체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며 8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남측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남측의 태도를 지켜보며 압박했으나 자신들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고 한미군사연습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반발하며 전격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달 27일 남북한이 단절됐던 통신연락선을 13개월만에 전격 복원한 사실도 아직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10일 내놓은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이날 오후 북한 전 주민이 보는 조선중앙TV에서도 보도됐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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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은 연락채널 복원으로 남북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훈련 비난 담화를 접한 것으로, 여전히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임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 3월에도 한미훈련을 이유로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대내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북한이 미중 및 북미 대립이 지속되는 속에서 한반도 정세가 불확실한 만큼 섣불리 화해 메시지나 분위기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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