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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0 08: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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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북제재 장기화, 폭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친 '삼중고'를 전쟁에 버금가는 상황이라고 비유하며 심각성을 부각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천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이달 1∼3일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1만6천900여m와 다리 여러 곳이 파괴되고, 강·하천 제방 8천100여m도 수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조선중앙TV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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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비상한 힘과 열정으로 격난을 부수며 위대한 새 승리를 향해 용진 또 용진해나가자'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오늘"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난관"과 같은 표현을 동원하며 북한이 유례없이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코로나19와 대북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전쟁 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자연재해를 덧붙여 삼중고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달 초 함경남도에서 홍수가 발생해 주택 1천170여 세대가 침수되고 주민 5천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작년에도 함경남도 소재 최대 광물생산자인 검덕지구가 태풍 피해를 입었고, 황해북도·강원도가 수해를 입는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5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로 함경남도 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공병부대와 주둔 군부대를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섰다.
복구용 자재는 국가 예비분을 쓰도록 했고 중앙에서 피해에 드는 비용을 지원할 것도 명령했다.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에서 생산한 복구용 시멘트는 열차로 수송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현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전화로 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정남 함경남도 당책임비서는 신문의 별도기사에서 "도의 피해실태를 놓고 너무도 당황하고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 모대기고 있을 때 (김정은) 총비서 동지가 전화를 걸어 피해 정형을 하나하나 물어주고 친히 복구역량과 자재 보장대책까지 세워줬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은 이런 수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다.
신문은 "모든 당원과 근로자는 부닥친 난국을 맞받아 뚫고 자력으로 부흥하는 저국 번영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무엇이든지 제 손으로 만들어내고 제 땅에서 찾아내며 우리 식의 개발창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기풍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양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하고 있고, 유엔과 유럽연합(EU)도 수해 지원 의사를 밝힌 상황이지만 북한이 자력갱생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수해 직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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