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군절 맞아 "군력이 국력…절대복종하는 당의 군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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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6 07: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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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논설…군사기술 강조하면서도 핵·미사일 구체적 언급은 피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이른바 '선군절' 61주년을 맞아 국방력 강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군이 노동당에 절대복종할 것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1면에 선군절 기념 논설을 싣고 "군력이자 국력"이라며 "군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길에 강국도 있고 인민의 안녕과 행복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군대가 그 어떤 강적도 단매에 쳐부술 수 있는 불패의 전투대로 위용을 떨치자면 정치 사상적으로뿐 아니라 군사 기술적으로도 튼튼히 준비돼야 한다"며 "우리 국방공업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무장 장비도 척척 만들어내는 현대적이며 자립적인 공업으로 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핵무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같은 구체적인 군사기술 성과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군 강화의 중요성을 내세우면서도 당과 인민에 '절대 충성'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은 점이 눈에 띈다.

신문은 "당의 영도를 받드는 데서 인민군대의 충실성을 따를만한 사회적 집단은 없다"며 "인민군대는 앞으로도 영원히 당의 사상과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하는 당의 군대로서 본태를 고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노동당이 핵심이 되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국정운영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 김정일 정권에서는 '선군정치'라는 기치 아래 군부의 기세가 등등해 당이 군사 활동 지도 등의 기능을 다 하기 어려웠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당 군사부의 권한을 확대해 군정지도부를 신설하는 등 군부의 힘을 빼고 당의 통제 아래 두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경제건설 현장에서 군의 주도적 역할도 주문했다.

신문은 "인민군대는 국가방위의 주체로만이 아니라 사회주의 건설의 주요 전구에서 진격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참다운 인민의 군대가 돼야 한다"며 "당과 국가의 고충, 인민의 아픔을 덜어주는 진정한 당의 군대, 인민의 군대"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와 올해 잇단 수해 복구와 평양 주택 5만 세대 건설 등 주요 건설 현장에 군 병력을 동원하고 있다.

선군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0년 8월 25일 6·25전쟁 당시 맨 처음 서울에 입성한 '근위서울' 류경수제105탱크사단을 시찰한 것을 '선군 영도'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하며 공휴일로 기념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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