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8-25 07:04:24
- 조회수 : 395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온라인 국제학술회의…"짙은 색조화장보다는 기초화장 선호"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북한에서 최근 화장품 산업이 경쟁적으로 성장하면서 여성들에게 '선택할 권리'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영선 건국대 연구교수는 24일 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에서는 경제 돌파를 위한 전략적 산업으로 화장품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화장품의 품질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여러 제품이 나와 경쟁 체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제재 상황에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자체의 기술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화장품에 인증이나 특허 등을 적극적으로 출원하고, 기능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변화를 주는 등 경쟁력을 가지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북한 금강산합작회사가 생산하는 기능성 화장품 '개성고려인삼살결물(스킨)'의 인기와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월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수렴성·보습성 2종으로 출시된 '개성고려인삼살결물' 제품 모습. 2021.3.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다만 북한 내에서 허용되는 화장 스타일이 '사회적 미감'이라는 기준을 넘어서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짙은 색조 화장이나 립스틱, 헝클어진 머리 등은 사회적 미감에 맞지 않는 모습"이라면서 피부결이나 톤을 정리하는 수준으로 은은한 기초화장을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학교에서 선생님이 직접 여학생들에게 화장을 가르치기도 한다면서 "화장이 사회적 미감이라는 당에서 정한 기준을 넘어서지 않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여성들이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는 했지만, 개성을 표출하기보다는 여성성이라는 한계에 더 갇히게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토론을 맡은 통일연구원 이지순 연구위원은 "예의와 도덕으로 여성의 화장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여성의 신체를 미적으로 전시하는 것"이라면서 "여성성 안에 여성을 묶어놓는 효과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여성의 경제 참여가 늘고 소비 주체로 급부상하면서 욕망이 구체화하는데, 역설적으로 여성의 여성성을 다시 강조함으로써 가부장적인 사회를 좀 더 강력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도 "(북한의 화장 문화에는) 사회가 허용하는 범위가 있는 것으로, '여성은 이래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여성을 여성성이라는 틀 안에 묶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北 외무성 "아프간 사태에 국제사회 미국 비난 여론 고조" 21.08.25
- 다음글[북한날씨] 대부분 지역 흐림…개성·원산에 비교적 많은 비 2021.08.24 09: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