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홍수 폭탄…북한서 과일·채소값 작년 대비 2배로 ‘껑충’
  • 관리자
  • 2021-08-27 0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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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일부 과일과 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2배가량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볕더위와 방제 부족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는 전언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성 옥전시장에서 500원(북한 돈)하던 시금치(1kg)가 최근 1,000원 계선(界線)을 넘었다”며 “900원에 거래되던 배추도 연일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복숭아는 9,000원, 살구는 12,000원, 추리(자두)는 1kg에 1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는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가격이 2배 정도 오른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봄에는 비가 적절히 내려 시금치, 봄배추 가지, 오이, 고추, 호박, 부루 등의 작황이 좋아 가격도 괜찮았었다”면서 “그런데 최근에는 오이와 가지, 고추는 구경하기가 힘들고 부르는 게 값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채소와 과일 가격이 폭등하자 이를 훔쳐 시장에 팔려는 형태가 늘어나 농민은 물론 관계 당국이 골머리를 앓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의 과일, 채소 가격 폭등은 폭염, 가뭄, 홍수 등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작물의 수확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식통은 “한낮 최고 기온이 33~38℃에 육박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남새(채소)와 과수는 생육이 멈추고 햇볕에 데는(일소 현상) 등 피해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평안도의 주요 과수 산지인 숙천, 평원지역에서는 사과, 배, 복숭아들이 6월에 우박을 크게 맞은 데다 폭염까지 겹쳐, 수확할 것이 별로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고추, 오이, 가지 등의 작물들도 말라 죽었다”며 “뜨거운 날씨에 사과, 복숭아 생육 장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색깔은 빨갛게 나는데 알이 크지 않고 겉만 익어버린 열매들이 태반이다”며 “수확할 것이 별로 없어 걱정을 토로하는 농민들도 지속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본지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북한 일부 지역 과일·채소 농장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8월 폭우로 인해 피해가 가중됐다고 한다.

여기에 거듭된 자연재해로 인해 작물들이 병충해에 취약해졌지만, 방제약 부족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도 생산량 감소에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 당 총비서의 현지지도 5주년을 맞는 대동강과수종합농장과 대동강돼지공장 방문기를 실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난과 함께 과일, 채소 가격 폭등에 주민들의 먹거리 문제는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남새(채소)가 싸서 그런대로 사 먹었는데 올해는 가격이 너무 올라 힘들다”면서 “채소를 먹기는커녕 일단 쌀 사 먹을 돈도 없다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채소, 과일 수확량의 감소가 평양 공급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텔레비전, 신문 방송으로, 평양에 과일 공급한다고 나오지만 1회 사진 찍을 때뿐이고, 실제로 과일·남새 상점에 물건이 별로 없다”면서 “평양 내 시장에도 과일, 남새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채소 부족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전체 주민이 아닌 ‘수도(평양) 시민 생활 보장’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언급 이후 북한 내각은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열어 평양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과 생활용수, 채소 등을 원만히 제공하는 ‘중대 결정’을 채택했었다. 다만 올해는 아직 이와 관련한 지시는 하달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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