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8-20 09: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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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놓고 미중갈등 고조된 가운데 중국 격앙된 입장 그대로 인용하며 '편들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대만 내 미군 주둔설'을 둘러싼 중국의 격앙된 반응을 그대로 전하며 미중 갈등 구도 속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외무성은 19일 홈페이지에 '중국 환구망이 미군의 대만주둔이 사실이라면 즉시 대만해방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글 게재' 글을 싣고 지난 17일 환구시보(環球時報) 논평의 주요 내용을 인용해 게시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대만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은 중미 외교관계 설정에 관한 합의와 기타 모든 정치문건에 대한 엄중한 위반이며 국제법과 미국 국내법에 대한 엄중한 위반"이라며 "중화인민공화국에 대한 선전포고 행위"이자 "중국의 최종한계선을 넘어선 엄중한 사태"라고 한 환구시보의 글을 그대로 옮겼다.
또 미군 주둔이 사실일 경우 미국과 대만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대만 해협에서 전쟁을 신속히 개시할 것이며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군을 소멸하고 대만성을 해방해 대만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과격한 표현도 전했다.
이 논평은 지난 17일 존 코닌(공화당) 상원의원이 트위터에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 병력 현황을 올리면서, 대만에 3만 명이 있다고 잘못 올린 데서 촉발됐다.
미국은 과거 3만 명의 미군을 대만에 두고 있었으나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이를 모두 철수시킨 바 있다.
상원의원의 실수에서 빚어진 사건이지만, 중국 관영매체가 논평을 내고 전쟁까지 운운할 정도로 격한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북한 외무성이 이틀 뒤 논평의 주요 내용을 발췌해 홈페이지에 실은 것은 중국의 입장에 동감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미중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중국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해왔다.
지난달 5일에는 외무성 홈페이지에 개인 명의 글을 싣고 홍콩 빈과일보(果日報) 폐간이 정당하다고 옹호했으며, 이보다 앞서 홍콩 보안법, 신장, 남중국해 등 민감한 사안마다 중국의 편을 드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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