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9-07 09: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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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30 청년들을 지방 험지에 투입한 뒤 스스로의 선택인 것처럼 홍보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남한 문화와 경제난에 흔들리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사상교육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려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일 ‘인생의 새 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과 최근 탄광·건설장 같은 험지 노동에 자원한 청년들의 만남을 언급했다. 매체는 청년들을 ‘뒤떨어졌던 청년들’이라고 표현한 뒤 김 위원장에 대해 “지난날의 과오를 깨끗하고 성실한 땀으로 씻으려는 자그마한 양심의 싹도 소중히 여기고 모두를 안아 내세워주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청년들의 모습을 1998년 영화 ‘줄기는 뿌리에서 자란다’에 빗대 설명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다룬 것으로, 불량 청년이 과거를 반성하고 노동으로 새 인생을 일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체는 영화 주인공이 한때 잘못된 길을 선택해 인생의 구렁텅이에 빠질 뻔했다가 당의 은혜로 새 출발에 성공했다며 “인생의 새 출발을 한 청년들의 모습은 그대로 영화 주인공의 모습으로 안겨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수님의 청년 중시, 청년 사랑의 정치가 있어 어제 날 뒤떨어졌던 청년들도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값 높은 삶을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위원장이 “언제인가 떳떳지 못한 과거와 단호히 결별한 청년들이 또다시 탄광으로 진출했다는 보고를 받고 천군만마를 얻은 듯 힘이 난다” “돌격대원들에게 인사를 꼭 전해주라” “낳아준 부모를 배반하는 자식이 없듯이 부모처럼 품에 안아 주고 아픈 매질을 하며 품 들여 교양하고 키우면 청년들을 당의 두리에 더 굳게 묶어세울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사랑과 믿음 속에 피어나는 청춘’이라는 기사를 통해서는 청년들을 향한 김 위원장의 포용에 청년들의 부모와 가족들도 격정의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애태우던 가족들도 ‘김정은 원수님 만세’를 목청껏 부르고 또 불렀다”며 “(김 위원장은) 불미스러운 과거 때문에 그늘을 안고 사는 청년들에게 친부모도 줄 수 없는 믿음을 (주셨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청년층에 대한 사상교육과 결속을 위해 과거 범법행위 여부를 가리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겉으로는 이같은 정책을 환영한 청년들이 스스로 열악한 산업 노동에 자원하고 있음을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선택의 여지없이 이들을 험지로 내몰아 정신교육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자 1면 전체를 김 위원장이 청년들에게 보낸 축하문으로 채우기도 했다. 여기에서 김 위원장은 “내가 무엇보다 기쁜 것은 뒤떨어졌던 청년들이 조국을 위해 자기를 바칠 훌륭한 결심을 하고 어렵고 힘든 부문에 진출하는 것으로 인생의 새 출발을 한 것”이라며 “온갖 나약하고 흐리터분한 잔재들을 태워버리면 조선 혁명의 승리의 시간표가 앞당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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