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9-10 0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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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수립 73주년 경축 민간·안전무력 열병식…화려한 축제 연출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인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대·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여성 1천여 명이 매스게임 형식으로 인공기를 형상화한 채 광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9.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정래원 기자 = 북한이 9일 자정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기념해 연 열병식은 시종일관 '국가'를 강조하는 화려한 축제였다.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행사인 만큼 인공기는 낙하산 부대에 의해 하늘에서 나부끼거나 색색의 천을 든 여성 1천 명의 매스게임으로 형상화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했고, 애국가 소리도 광장을 채웠다.
이날 음악은 흰색 정장에 흰색 캡 모자를 맞춰 입은 국무위원회 연주단과 군복을 입은 국방성 군 악단이 담당했다.
연주단은 관현악기를 가지고 전자음악의 느낌을 연출하기도 하고, 국악 가락과 어우러진 화성을 들려주기도 했다.
회색 정장을 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광장 꼭대기에 걸린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 것과 동시에 입장했다.
김 위원장은 소년단원이 주는 꽃다발을 받은 뒤 이들의 볼을 쓰다듬거나 이마에 입을 맞췄고, 수행 중인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꽃다발을 넘겨받았다.
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환호하며 '만세'를 외쳤고, 이어 여성 1천여 명이 커다란 색색의 천을 들고 인공기를 형상화한 매스게임을 시작했다.
인공기는 광장에 모인 주민들의 손에도 하나씩 들려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인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대·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가수 김옥주가 주석단에서 북한 국가인 '애국가'를 독창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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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가수 이선희와 함께 'J에게'를 들려줬던 가수 김옥주가 인공기 게양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다.
김 위원장이 눈을 감고 김옥주의 애국가를 들으며 따라부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표적으로 '국가'를 상징하는 인공기와 애국가를 통해 주민들의 애국심을 고양하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색색의 한복과 정장 차림으로 행사를 관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대동강 변에 모여 불꽃놀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지난 6월 이후 눈에 띄게 체중을 감량한 모습의 김 위원장은 국장을 배경으로 주석단의 가운데에 서서 리일환 당 비서의 연설을 경청하기도 했다.
리일환 당 비서는 "모두 다 우리 국가제일주의 기치 아래 굳게 단결하여 공화국의 무궁한 번영을 위해 힘차게 싸워나가자"라며 '국가'라는 키워드를 재차 강조했다.
열병식에는 오토바이 부대와 소방차 부대, 122㎜ 방사포와 불새 대전차미사일을 실은 트랙터 부대 등이 등장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띄웠고, 주황색 방역복을 입은 '비상방역전선 전초병' 부대도 눈에 띄었다.
사회안전군 군견들도 꼬리를 흔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수색종대를 따라 광장을 행진했다.
김 위원장은 흡족한 표정을 짓거나 활짝 웃으면서 행진을 관람했다.
넓은 광장에서 진행되는 열병식을 자세히 살펴보려는 듯 망원경을 들기도 했고, 일부 종대를 향해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사열을 맡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는 황갈색 노농적위군 바지와 모자, 흰색 예복 재킷을 착용한 채로 김 위원장과 귓속말을 나누며 광장을 내려다봤다.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인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대·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남한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이 광장을 행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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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이 끝나자 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곧바로 춤 대형을 만들면서 야외 무도회가 진행됐다.
여성들은 색색의 한복을 입고, 남성들은 정장을 입은 채로 화려한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무도회가 진행되면서 리춘히 아나운서가 주석단에 올라 김 위원장에게 귓속말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리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함께 오후 5시부터 열병식과 뒤이은 야외 무도회 장면들을 약 1시간 45분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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