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1-09-10 07: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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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연설은 안해…김정은, 노력혁신자·공로자 초청해 연회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9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 73주년(9ㆍ9절)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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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정래원 기자 =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9일 자정 남쪽의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군의 열병식을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성대히 거행됐다"며 "9월 9일 0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동지께서 열병광장 주석단에 나오셨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비정규군이 중심인 만큼 포 등 일부 재래식 무기 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예포 21발 발사와 함께 주석단에 등장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연설을 하지는 않았다.
대신 리일환 당 비서가 연설자로 나서 "전체 인민이 한손에는 총을 잡고 다른 한손에는 마치와 낫과 붓을 잡고 조국수호와 사회주의 건설에서 영웅성을 발휘해왔다"며 "어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고조기, 격변기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열병식은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강순남 노농적위군 사령관에게 보고를 받고 열병부대를 사열한 다음, 김 위원장에게 보고하면서 시작됐다.
열병식 선두에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편지를 받고 수해 복구에 앞장섰던 평양시당원사단종대가 섰고, 이어 평양시와 평안북도·평안남도를 시작으로 각 도 노농적위군들이 도당 책임비서의 인솔 하에 차례로 등장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흥남비료연합기업소·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등 각지 대형 기업소종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을 맡은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종대, 국가과학원 종대와 김일성종합대학 종대 등 경제와 과학교육 부문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등 청년·학생 조직도 행진했다.
또 치안을 담당하는 사회안전성 소속 사회안전군과 사회안전군 특별기동대(기병대), 군견수색종대 등에 이어 등장한 노농적위군 기계화종대는 오토바이와, 122㎜ 다연장 로켓·불새 대전차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를 실은 트랙터를 몰고 열병식에 참가했다.
열병부대 후미는 소방을 담당하는 사회안전군 소방대종대가 맡았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자정에 남쪽의 예비군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격인 사회안전무력의 열병식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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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포와 함께 열병식을 마친 이후에는 광장에서 청년·학생들의 야회가 진행되면서 축포 발사가 재차 이어졌다.
이날 주석단에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인 최룡해·조용원·김덕훈·박정천과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 비서와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당 군정지도부장,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자리했다.
그밖에 허철만·박태덕·김형식·유진·박명숙·리철만·전현철·박정근·양승호·장정남·우상철 등 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과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국방상, 림광일 군 총참모장 등 군 간부들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였다.
노농적위군은 17∼60세 남성과 미혼여성 등 노동자·농민·사무원 등으로 편성된 예비군 조직으로, 규모는 북한 인구의 4분의 1인 570만 명에 이른다.
북한이 노농적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한 것은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앞서 2008년과 2011년에도 정권수립일에 노농적위군 열병식을 한 바 있다.
꺾어지는 해도 아닌 이번에 민간이 중심이 된 열병식을 연 것은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자연재해 등 삼중고로 경제난과 민심 악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민들을 다독이고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군인 뿐 아니라 주민이 일심단결해 국가를 수호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정권수립 73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한 각 분야의 노력혁신자·공로자들을 집무실인 본부청사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공화국의 존엄은 애국열의에 불타는 우리 인민의 영웅적 투쟁의 고귀한 결정체", "조국을 떠받드는 강의한 인민의 불요불굴의 투쟁이야말로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조선 특유의 국위이고 국풍"이라며 이들을 격려하고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본부청사 정원에 마련된 경축 연회에도 상무위원들과 함께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yoon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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