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찾아라"…북한, 유치원 조기교육 '활활'
  • 관리자
  • 2021-09-21 08: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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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유치원, 담임 외 과목 전담 교사도 붙여

색동옷을 입고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북한 유치원생들
색동옷을 입고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북한 유치원생들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9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67년의 역사를 가진 북한 신의주시 본부유치원은 창립 이후 일찌감치 '영재교육'에 눈을 돌렸다.

대여섯 살이면 공부보다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특정 분야에 영재성을 보인다면 전담 선생님을 붙여 특별교육을 한다.

21일 조선화보사의 대외선전용 화보집 '조선' 9월호는 본부유치원을 "초기에는 전망성 있는 어린이들에게 민족 악기인 장고와 저대(대금), 가야금 등을 배워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성악과 글짓기, 붓글쓰기, 그림그리기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도 선발하여 가르쳐오고 있는 유치원"이라고 소개했다.

음악과 그림, 글을 넘어 최근에는 컴퓨터와 바둑, 수학 분야의 신동을 찾아내는 사업으로도 범위를 확장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조금이라도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들을 경력에서 오는 눈썰미로 찾아낸다.

매체는 본부유치원 교사들을 두고 "일상적인 아이들의 놀음과 장난에서 재능의 싹을 찾아내는 높은 자질과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며 추켜세웠다.

소질이 있어 보이는 아이들은 곧바로 전문 교육에 돌입한다.

매체는 "그들에게는 담임교양원과 함께 부모들이 이른바 '전과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교양원이 따로 있다"면서 이들이 항상 아이와 어울리며 성격과 심리를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치원 졸업생 1만5천여 명 가운데 20%가 음악이나 그림, 붓글씨, 글짓기, 수학, 컴퓨터 분야 전문교육을 받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복 입고 붓글씨를 쓰는 북한 유치원생
한복 입고 붓글씨를 쓰는 북한 유치원생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9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평양 교원대학 부속 모란봉구역 개선유치원도 '영재 육성' 열의에서는 지지 않는다.

지난달 25일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유치원에서 지능교육을 심화시킨 결과 5, 6살 어린이들 속에서 뛰어난 재능들이 발휘되고 있다"며 이 유치원 사례를 소개했다.

절대음감 영재 6세 조태흥, 속독의 달인 5세 리일명, 붓끝으로 물촉새와 장미 그림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꼬마 아티스트 6세 강권영 등 이 유치원에서 길러낸 영재들의 분야는 다양하다.

매체는 "신동들의 모습은 비단 이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어린이들의 천성적인 소질을 찾아 적극 계발시켜주는 정연한 교육체계에 의해 어린이들은 어디서나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천재들의 재능이 일찍 발견되곤 하는 음악 분야에서는 특히 조기교육이 활발하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6일 유럽 국가들과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북한 음악 신동들을 소개했다.

2010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노콩쿠르에서 특별상을 받은 박건의, 2012년 쇼팽 국제 청소년 피아노콩쿠르에서 조 1등을 차지한 최장흥과 한시내, 2016년 같은 경연에서 1등 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거머쥔 마신아 등 '어린이 피아니스트'들이다.

외무성은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의 조기 음악교육 체계가 낳은 신동들"이라며 "조기 음악교육을 기본으로 하는 유치원과 음악학원들에서 나어린 음악 신동들은 국가부담으로 자라나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
북한 '음악 신동' 모이는 경상유치원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7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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