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前 비행사, 자택서 극단적 선택…당국에 불만 표출?
  • 관리자
  • 2021-09-30 07:16:33
  • 조회수 : 407

최근 북한 함경북도에서 전 비행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제대 군관이 아닌 일반적으로 당국의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비행사 출신이 목숨을 끊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지난 24일 회령시에서 김 모(50대·남)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당시 왼쪽 팔에 칼로 그은 흔적이 있었는데, 사체는 10여 일간 방치됐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우선 김 씨는 20년간 공군 비행사로 근무했고, 제대 당시 군사칭호 상좌(중령과 대령 사이)였다고 한다. 제대 후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로 돌아와 회령시 인민위원회 부원(지도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에는 집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와 딸이 폭행 혐의와 공무집행 방해죄로 시 안전부에 구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앞서 본보는 지난달 27일 회령시 유선동에 사는 엄마 최 씨와 딸이 안전원 폭행 혐의로 안전부에 구류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모녀가 김 씨의 아내와 딸이었고, 이들은 지난 21일 6개월의 노동단련대 처벌이 내려졌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여기서 북한 공군 비행사들은 최고의 대우를 받아왔다. 제대 후 일반 제대 군관보다 더 많은 배급과 생활비를 받는 것은 물론 크게 잘못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아내와 딸이 전부 처벌 대상이 되자 당국에 대한 반발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현지에서 제기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다는 판단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즉 일부 주민이 “여기(북한)는 여성들이 돈을 벌어야 가족이 먹고 산다” “최근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실정인데, 평생 비행기만 타면서 국가의 혜택으로 살던 사람이 어떻게 제손으로 끼니를 해결하겠는가”라고 수군대고 있다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