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냉면' 진부해! 미꾸라지 먹을래?…北의 새 먹거리 눈길
  • 관리자
  • 2019-11-24 18: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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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조개밥, 푸른상어회 등 수산요리 인기…인삼 커피까지 등장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북한 음식으로 '평양냉면'만 떠올린다면 진부하다. 지금 평양에서 '먹방'(음식을 먹는 방송)을 찍는다면 어떤 음식이 등장할까.

지난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9∼31일 평양면옥에서 진행된 미꾸라지 요리 경연 대회 소식을 전하며 "추어탕을 만드는 방법이 지방마다 더욱 다양해지고 창안 요리의 가짓수도 훨씬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북한 현대식 미꾸라지 양식장
북한 현대식 미꾸라지 양식장(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평양에 현대식 미꾸라지 양식장을 건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2월 27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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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요리로 유명한 추어탕은 2017년 북한의 국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북한에서 많이 찾는 음식이다.

신문은 평양 평천구역 종합식당과 원산 상동 추어탕집 등이 참나무 버섯과 띄운 콩(낫또), 두부, 쑥갓, 시래기를 비롯한 가지각색의 재료를 넣은 추어탕을 시도해 "고유한 맛과 향기", "전통적인 음식문화의 특색"을 살렸다고 칭찬했다.

또 한국에서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과 청류관은 미꾸라지 찹쌀 완자 졸임과 미꾸라지 씨앗 튀김 등 다양한 미꾸라지 요리를 "독특한 맛과 향기, 색깔, 조형미가 나게 잘 만들어 심사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 외에도 전통 가공법을 활용한 미꾸라지 포튀김 등 이색 미꾸라지 요리를 나열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조개와 물고기 등 각종 수산물 요리도 평양 주민 사이에서 인기다.

옥류관에서 선보인 만찬 음식
옥류관에서 선보인 만찬 음식(평양=연합뉴스) 9월 28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2019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 고별만찬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만찬에 차려진 다양한 요리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8일 "강원도에서 원산조개밥이 새 명요리로 등장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여러 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했다.

원산조개밥은 대합조개살과 찹쌀, 흰쌀, 말린 고추, 풋고추, 생강, 계핏가루 등을 섞어 조가비 속에 넣은 후 곰취잎이나 호박잎, 양배추잎, 깻잎에 싸서 쪄내는 요리다.

조선신보는 "현재 평양에서 원산조개밥 봉사는 송도각에서만 하고 있어 이 식당은 손님들로 매일 초만원"이라면서 이곳은 최근 '푸른 상어회' 등 희귀 어류 요리도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21일 평양시 사회급양관리국 주최로 과학자여관에서 진행된 평양시 요리 경연에도 섭조개구이와 칠색송어은종이구이 등 수산요리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북한 주민들도 차와 커피를 즐기는데, 북한의 인삼 브랜드인 '개성고려인삼'을 이용한 제품이 많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개막한 국제 농업 및 식품 전람회에서 관객들이 "개성고려인삼으로 만든 홍삼차, 인삼 열매차, 홍삼 생강차, 인삼 단물, 인삼 커피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 인삼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 인삼[타오바오 캡처]

한편 남북이 각각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올린 김장 문화에서 북한은 전통 방식인 '누름돌'을 이용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지난 19일 "전통적인 누름돌을 조선부성회사에서는 기능성 건강 제품인 김치맛 돋움돌로 발전시켰다"며 이 김치돌은 천연칼슘을 함유해 김치가 시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품을 김칫독의 윗부분과 중간 부분에 놓고 0∼5℃의 온도를 보장하면 김치의 고유한 맛을 120일 이상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21일 누름돌을 준비하는 것을 이채로운 김장철 풍경 중 하나로 꼽았다.

북한, 전국김치전시회 개최
북한, 전국김치전시회 개최(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8∼29일 평양 여명거리 요리축전장에서 열린 전국김치전시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평천구역이 출품한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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