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불법 밀수 발생한 혜산에 국가보위성 검열조 내려와
  • 북민위
  • 2024-07-02 06: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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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 혜산시에서 중고 차량 밀수 불법 행위가 나타나 국가보위성이 검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난달 말 혜산시에 국가보위성 검열이 들어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검열은 중국에서 수입된 중고 차량 중 일부가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 밀수된 것으로 신고되면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혜산시의 일부 무역회사들은 3만 위안(한화 약 570만원)에 달하는 비싼 와크(무역허가증) 비용 때문에 와크를 발급받지 않고 불법적으로 중고차 밀수에 나섰다.

다만 이 같은 사실이 신고되면서 지난달 말 중앙 국가보위성 검열조가 혜산시에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차는 대북제재 품목이라 국가에서도 민감하게 생각해 무조건 와크를 발급받아 국가의 허가 하에 수입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와크 비용이 너무 높아 몇몇 무역회사들이 와크를 발급받지 않고 몰래 차량을 들여왔고, 결국 이것이 크게 문제시됐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통해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고 있다.

이 무역회사들은 일부 돈 있는 개인들에게서 와크 비용에 해당하는 돈을 받고 불법 밀수로 중고 차량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들에게서 받은 돈을 불법 밀수를 위한 각종 뇌물 자금으로 쓰거나 회사 운영 자금, 간부들의 사비로 전용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중고 차량을 들여오는 개인들은 대부분 간부 가족이나 친척 등 힘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어찌됐건 이번 국가보위성의 검열이 시작되면서 이 일과 연관된 권력기관 간부들이나 무역회사 간부들이 모두 바짝 움츠리고 있고, 혜산시 전체 분위기도 긴장돼 있는 상황”라고 했다.

현재 국가보위성 검열 성원들은 불법적으로 반입된 차량을 색출해내기 위해 차량이 줄 세워져 있는 곳들을 돌아다니며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불법 밀수에 나선 무역회사나 개인들은 검열 성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차량들을 검산리 쪽 갱도에 숨겨두거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 쪽에 빼돌려 놓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불법 밀수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문제와도 연결돼 있는 엄중한 행위라 이번 검열로 혜산시 권력기관 간부들이나 무역회사 간부들이 줄줄이 엮여 물갈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법 밀수된 차량이 많이 발견될수록 옷을 벗거나 처벌받을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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