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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03 11: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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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대체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발언을 계기로 '경제'와 '내부기강'의 두 마리 토끼잡이에 나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발언에 대한 각계 인사와 주민의 반향을 전했다.
인사들의 실명 기고문은 모두 김 위원장이 올해 구호로 제시한 '우리의 전진을 저애(저해)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를 골자로 자력갱생 총력전을 다짐했는데, 특히 '자아비판' 내용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통상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향은 '결의'가 주를 이뤘는데, 올해의 이례적인 자아비판 기류는 김 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경제적 난관'과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각오"를 주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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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에 임명된 리일환은 '당 조직 역할 강화' 지침과 관련, "아직 우리 당 일꾼(간부)들의 사업에는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게 내재돼 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전원회의를 계기로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 당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부닥치는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철웅 내각 부총리도 지난날 간부로서의 역할을 되돌아봤다면서 "죄책감으로 머리를 들 수 없다"고 자책했다.
그는 "오늘날 경제사업에서 존재하는 난관의 근원은 사상적 각오가 투철하지 못한데 있다는 것을 심각히 분석했다"며 "당이 또다시 결심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에서 맡은 본분을 다해나가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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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걸 금속공업상도 "난관 앞에 주저하고 조건타발을 앞세우니 과학적이며 실질적인 대책들을 따라 세우지 못하였다"며 철강재 생산 증가 결의를 다졌다.
신문은 이외에도 '전폭적 지지, 열광적 호응' 등 다양한 기사를 통해 경제분야 근로자들의 '정면돌파' 결의를 소개하면서 "조국과 민족의 자주권 수호에 운명을 건 정면돌파전으로 새해의 첫걸음을 신심 드높이 내짚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전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는 이틀째 3∼4시간 단위로 전원회의 보도 재방을 이어갔고,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금속공업성 등 '경제사령부'인 내각 간부들의 반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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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북한이 새해에도 이어지는 '대내외의 엄혹한 정세' 속에서 자립에 의한 경제 활성화와 사회기강 확립 드라이브를 통해 제재 장기전을 준비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보도된 전원회의 발언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 신념"이라며 대북제재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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