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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6 05: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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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하며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여온 북한이 25일 오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이래 이달 하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하면서 대미 압박의 수위를 고조시켰다.
특히 이달 들어 잇달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차례의 '중대한 시험'을 단행,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을 주장하며 '크리스마스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미국을 겨냥한 '본격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성탄절 당일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북한 주요 매체 어디에도 직접적인 '연말 도발'의 조짐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더욱이 우려했던 군사적 도발 움직임도 아직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다른 '크리스마스 선물' 가능성이 거론됐던 노동당 전원회의 관련 보도도 없다.
전원회의는 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모두 참석해 당의 핵심 정책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로, '연말 시한'에 임박한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경고해온 '새로운 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을 낳고 있다.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2019.12.25 [노스럽 그루먼 인터넷 홈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신 북한은 이날 대외 선전매체들을 통해 한미 군사공조와 남측 당국 등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지만, 그 역시 내용이나 수위가 기존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더욱 명백해진 평화파괴의 장본인'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 17일 청주 공군기지에서 비공개로 열린 F35A 전력화 행사 및 내년도 추가 도입 계획 등을 비난하며 "이는 '평화'의 간판밑에 동족을 해치기 위한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메아리'는 홈페이지 가입자 2천명을 대상으로 자체설문한 결과라면서 "응답자 대부분이 북남관계악화의 주범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라고 비난했다"고 여론전을 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크리스마스 선물'의 직접 수취인인 미국 현지시간으로는 크리스마스까지 하루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기점으로 북한의 도발적 언행의 수위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사실상 '침묵 모드'로 들어간 모양새여서, 미국을 긴장시켰던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빈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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