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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08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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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에서 요즘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평양에서 눈 구경하기가 어렵고, 봄비 같은 겨울비가 내리면서 기온은 영상권을 지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한겨울에 비가 내린다' 제목의 기사에서 "강산에 흰 눈이 쌓여있어야 할 한겨울에 비가 내리고 사람들이 우산을 들고 다니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과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평양 시민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볍다. 무릎까지 덮는 롱패딩이 아닌 짧은 재킷을 입었거나,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아예 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앞으로 비도 이어진다. 기상청은 이날 평안도에 10∼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대한(大寒)이 소한네 집에 갔다가 얼어 죽는다는 소한 추위'가 올해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올해에 들어와 처음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한 6일은 '소한'이었다"며 "한 해 중에 제일 추운 날 중의 하나로 알려져 온 소한에 비가 오는 것과 같은 현상은 매우 보기 드물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까지 평양 지방에서는 보통 소한을 전후로 하여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오르내렸으나, 7일 아침 최저기온은 1도를 넘어섰다"고 했다.
따뜻한 겨울 날씨는 북한만의 상황이 아니다.
한반도 남부 지방은 최근 느닷없이 봄이 찾아온 듯 기온이 크게 올랐다.
제주의 지난 7일 최고 기온이 23.6도까지 올라 초여름을 방불케 했다. 유채꽃도 만개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등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강원도는 비상이 걸렸다.
온난화 여파로 올겨울 시베리아 기온이 다른 해보다 높고, 한반도 남쪽 고기압은 평소보다 크게 발달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상기후 현상은 세계의 어느 지역에서나 보게 되는 보편적인 것으로 되고 있다"며 "겨울철 어느 한 지역에는 한파가 들이닥쳐 기온이 기록적으로 떨어질 때, 다른 지역에서는 혹심한 무더위가 들이닥쳐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로 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물, 폭설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속에 평양도 예외가 아니다. 전례 없는 이상기후 현상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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