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1-07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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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의 삼지연 방문 사전 동향 노출과 관련한 국가보위성 주도의 검열에서 주동자로 지목돼 평양에 소환된 양강도 주민이 지난달 하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삼지연 행사 1호열차 비밀누설죄로 평양에 호송된 주민이 지난달 평양 국가보위성 구류장 실내처형실에서 처형당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0월 중순 김 위원장의 양강도 삼지연 방문 당시 관련 정보가 사전에 노출되면서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외부정보 유출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검열을 벌인 바 있다. 일급 기밀로 여겨지는 김 위원장의 동선이 미리 노출돼 한국에서 보도되자 이를 보위망에 구멍이 뚫린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검열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보위성은 즉각 정보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고, 결국 지난해 11월 보위성에 체포된 혜산시에서 주민 1명이 주동자로 찍혀 평양으로 보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12월 하순,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평양의 보위성 구류장에서 조용히 이 주민에 대한 실내처형이 이뤄졌다.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과 직결되는 기밀이 누설됐다는 사안의 엄중성을 감안해 통상 6개월가량 걸리는 수사감찰과 예심, 재판 등의 과정을 대폭 단축시켜 처형을 단행한 셈이다. 이에 내부에서는 중대사안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빠르게 처형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처형된 주민의 가족들은 (양강도) 갑산으로 추방령이 내려졌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양강도에서는 여전히 보위성의 대(對)주민 검열이 이뤄지는 등 철저한 단속 및 통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에는 또 다른 주민이 한국과 내통한 혐의로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양강도 보위부 해외반탐과와 수사과가 지난달 말에 가택수색을 벌여 50대 중반의 주민을 긴급 체포했다”면서 “보위부는 체포 당시 ‘남조선(한국)에 네가 보냈던 정보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증거자료들을 거꾸로 남조선에서 돌려받았다’면서 이 주민을 붙잡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보위성은 정당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 주민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내통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어떠한 명확한 물적 증거도 없이 이 주민을 끌고 갔다는 것.
이에 현지에서는 ‘그가 (외부)전화나 밀수로 잘살고 거들먹대면서 보위부 간부들 비위도 맞추지 않고 그들의 입맛에 맞게 갖다 고이지도(바치지도) 않으니 강짜 뒤집어씌운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보위기관이 주민 단속과 검열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평소 눈엣가시처럼 생각했던 주민을 애꿎게 해코지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소식통은 “주민들은 이 주민이 보위부에 붙잡힌 이유에 대해 ‘이번에 임기가 1년 연장된 혜산시 보위부장에게 새해돈을 갖다 고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보위부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공적 권한을 휘두른 권력 남용의 사례로 주민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위부는 이번 주민 체포 당시 ‘월남(越南) 도주자들도 그대로 판문점에서 다시 돌려받는 우리 공화국(북한)의 위력을 이제는 알겠나’라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황상 지난해 11월 초 동해상에서 나포된 북한주민 2명이 판문점을 통해 강제 추방된 사안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이 사안을 선전과 압박의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보위부는 ‘남조선에서는 누가 어떤 것을 말하고, 보내고 있는지 다 알려준다’ ‘남조선 놈들은 너희들에게 풋돈이나 주고 너희를 이용해먹고 버릴 뿐이다’ ‘철저히 준비해서 남조선에 도망쳐도 우리는 판문점으로 다 받아온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주민 사회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외부정보 유출과 체제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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