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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15 08: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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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지금 미래유치원의 교양원들은 유치원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것이 얼마나 어린이들에게 유익한가를 실지로 체험하면서 어린이들의 건강과 성장 발육에 좋은 태권도 보급을 더 잘해나갈 열의에 충만돼 있다."
초등학교 근처 주택가 게시판에 붙은 태권도 학원 홍보 문구처럼 보이지만, 최근 북한 선전매체가 소개한 북한 유치원의 모습이다. 한민족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활발히 교육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1일 "평양시 평천구역 미래유치원에서 유치원 부문의 첫 유단자들을 배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나이 어린 5∼6살짜리 유급자들도 배출했다"고 밝혔다.
북한 태권도의 기술급수 체계는 전문가 대상의 9개 단과 수련생 대상의 10개 급으로 구분된다. 매체는 유치원생 유단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매체는 "지난해부터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며 평양 미래유치원이 지난해 태권도위원회, 교육연구원 등과 협력해 여러 교육 용품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참고 도서인 '유급자들을 위한 태권도 배우기'와 멀티미디어 콘텐츠 '어린이 태권도 배우기', 음악에 맞춘 태권도 연습 프로그램인 '어린이 태권도' 등이다.
또한 교양원(교사)의 기술 향상에도 힘썼다. 최근에는 "전체 교양원들이 3급 이상의 기술을 소유"했고, 유치원장과 교사 한 명은 1단까지 획득했다. 원생 40여 명도 9급 소유자가 됐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은 1980년대부터 지역별로 유치원에서 조기교육단을 운영해왔다"며 "일반적으로 예능을 강조했는데, 태권도 조기 교육은 처음이라 눈에 띄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태권도 교육 열기는 유치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선전매체 '내나라'는 지난 4일 "평양 학생소년궁전 태권도 소조는 전국에 이름난 과외활동 소조 중의 하나"라며 "해마다 소학교(초등학교) 4학년생들을 위주로 새 소조원들을 받아들인다"고 소개했다. 소조(小組) 활동은 우리 사회의 '방과 후 활동'과 유사한 개념이다.
매체는 소조원들이 국내 대회뿐 아니라 세계 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많은 졸업생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국제 경기 무대들에서 남홍색 공화국기를 휘날리고 있다"고 자찬했다.
실제로 북한의 태권도 선수들은 2019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34개의 금메달을 땄다.
전문가는 "북한은 1980년대 후반부터 초·중·고교에서 태권도 시간을 운영하고 학교별 대항전도 한다"며 "전문 체육인 양성과 동시에, 전체 주민들에게도 대중화됐다"고 설명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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