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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2 11: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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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매체들이 3·1운동 101주년인 1일 일본 등을 비난하며 '외세'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측을 향해선 '외세 의존 정책'을 버리라는 비난 기조를 이어갔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외세의 침략과 지배를 반대하고 나라와 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비호' 아래 일본이 '핵 무장화'와 '한반도 재침략 책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일본이) 독도 강탈 책동과 역사 왜곡 책동을 더욱 노골적으로 벌리면서 재일동포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일제시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과 관련하여 적반하장격으로 남조선에 경제제재까지 가하면서 후안무치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남측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 등도 언급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민족자존의 기개와 독립 의지를 과시한 3·1인민봉기' 제목의 기사에서 "3·1 인민봉기 참가자들이 그토록 염원하고 외치던 민족의 완전한 자주권은 아직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3·1운동이 평양에서 시작돼 전국은 물론 해외로 이어졌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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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매체를 동원한 대남 비난도 지속했다.
'메아리'는 역대는 물론 현 남측 정부가 '대미추종'에 매달리고 있다며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이익 같은 건 발바닥 밑에 두고 있는 미국에 달라붙어 쫓아다니는 것은 스스로 올가미를 제 목에 거는 것으로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려명'은 '굴종이 낳은 응당한 귀결' 제목의 기사에서 남측이 미국의 눈치를 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에서 "물러설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세 의존을 숙명으로 여기며 상전의 요구라면 민족적 존엄과 이익도 서슴없이 줴버리는(내팽개치는) 남조선 당국의 이러한 추태는 굴욕과 수모를 낳고 왜나라 것들의 오만방자한 행태를 불러오게 된다"고 비판했다.
관영매체에서는 3·1운동 관련 보도나 논평이 나오지 않았다.
체제의 기원을 항일무장투쟁에서 찾는 북한은 3·1운동의 반 외세적 성격을 부각하며 의미를 두지만, 3월 1일을 국경일이나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평양시 보고회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가 아닌 데다 코로나19 방역으로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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