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3-03 08: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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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2020.3.3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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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군 당국은 3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북한 명명)'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력타격 훈련을 지도했다면서 관련 사진여러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작년 11월 28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같다. 초대형 방사포는 원통형 발사관이 600㎜급으로, 4축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가 TEL에서 발사되는 장면과 함께 240㎜ 방사포탄이 날아가는 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화력타격 훈련에서 초대형 방사포와 240㎜ 방사포 등을 혼합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초대형 방사포 연발 사격 시간을 20초로 단축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작년 8월 24일, 9월 10일, 10월 31일, 11월 28일 등 4차례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다. 연발 사격 시간은 1차 17분, 2차 19분, 3차 3분, 4차 30초였다. 이번에는 10초가 단축된 20초로 나타났다.
TEL에는 원통형 발사관 4개가 탑재되어 있어 이론상으로 4발을 연속 사격하는 데 최소 1분이 소요된다. 그만큼 기습 발사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킬체인(Kill Chain)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최소 5~6분 이내로 탐지 격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4발을 최소 1분 이내에 모두 발사하고 은밀한 곳에 숨는다면 타격이 어려울 수도 있다.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2발을 연발 사격하는 데 1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600㎜급의 초대형 방사포가 35㎞의 저고도로 240㎞를 비행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와 같은 크기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식별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400㎜급 대구경 다연장로켓을 운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대형 방사포의 탄두에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탄(DPICM)이나 확산탄 등을 탑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고위력의 탄두를 장착한 초대형 방사포가 저고도로 빠르게 비행하면 지상에서 요격하기 쉽지 않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수직 상승 및 정점 고도에서 하강 단계가 있어 요격 확률이 높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 시간이 20초이고, 낮은 고도로 240㎞를 비행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2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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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2발은 모두 240㎞를 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원산 인근에서 함북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 '알섬'을 표적으로 삼아 발사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포연이 이 표적섬을 뒤덮은 사진을 공개해 '명중률'을 과시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원산에서 이 표적섬까지의 거리는 대략 240㎞가량이다. 초대형 방사포와 함께 쏜 240㎜ 방사포는 사거리가 60~65㎞로 이 표적섬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
만약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이 표적섬을 정확히 타격했고, 이로 인해 발생한 포연이 맞다면 탄두에 '확산탄'을 탑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확산탄은 목표물 인접 상공에서 자탄을 뿌리고 그 자탄들이 지상에 떨어져 광범위한 폭발을 일으키는 탄을 말한다.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어제 쏜 단거리 발사체는 원산에서 알섬 방향으로 날아간 것은 맞다"라면서 "그러나 이 발사체가 알섬을 명중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7년부터 초대형 방사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사거리 200㎞가 넘는 300㎜ 신형 방사포를 2016년 말께 실전 배치한 성과를 바탕으로 직경이 2배에 이르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 개발에 나섰다. 개발에 착수한 지 3년여 만에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갖춘 셈이다.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성능을 입증한 초대형 방사포를 곧 실전 배치하기 위한 양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번 훈련에서 장거리포병부대가 직접 발사를 하면서 일각에서는 실전배치가 이미 이뤄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국방과학 전문가들은 북한의 장거리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위해서는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한 김정은 위원장은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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