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심 3인방, '김정은 첫 시찰' 비료공장 찾아…식량증산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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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8 10: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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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권력 서열순 3인방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첫 시찰지인 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잇달아 찾아 눈길을 끈다.
6일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21일(이하 조선중앙통신 보도일 기준) 김재룡 내각 총리를 시작으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2월 3일)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5일)이 평안남도 순천시 소재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순차 방문했다.
북한의 살림을 책임지는 김재룡 총리는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3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박봉주·최룡해까지 2주 사이 같은 사업현장을 연달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의 대표적 역점 사업인 삼지연시 재개발 현장만 하더라도 핵심 간부들이 이처럼 짧은 간격을 두고 연쇄 시찰한 적은 없었다.
주목할 점은 연례적인 정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활동을 제외하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이 김 위원장의 올해 첫 경제 시찰지라는 것이다.
세 사람의 방문도 지난달 7일 보도된 김 위원장의 시찰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그만큼 순천인비료공장 완공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순천인비료공장은 2017년 착공에 들어간 공장으로, 북한은 과거에도 질 좋은 비료 확보를 통한 농업 생산량 증대를 목표로 순천석회질소비료공장, 황해남도 해주인비료공장 등을 가동해왔다.
특히 올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를 선언한 북한 입장에서는 반복되는 자연재해와 제재 장기화 국면에서 이번 비료공장 건설이 농업 증산을 상징하는 역점 사업인 셈이다.
한편, 북한 역시 신종코로나 검역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간부들의 시찰 사진에서는 정작 간부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인사는 보이지 않았다. 2020.2.6
김 위원장도 시찰 당시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해 새해 첫 지도사업으로 이 공사장부터 찾아왔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전날 '쌀로써 사회주의를 받들자' 제목의 정론에서 "농사일 때문에 얼마나 마음 쓰시었으면 흙먼지 날리는 백두산 기슭의 포전길도 쉬임없이 걸으시고 뜻깊은 올해 첫 현지지도의 자욱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장에 찍으시며…"라고 언급했다.
결국 권력 서열 순위 3인방을 잇달아 보내 공사 진행 상황을 시시각각 점검하면서 비료공장의 조속한 완공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매체들이 이들의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룡해·박봉주·김재룡은 물론 이들을 수행하는 인사들 역시 누구 하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전 세계 확산에 북한 당국도 검역에 사활을 걸고 있고 마스크 생산을 늘리는 시점에 정작 간부들은 예방수칙을 이행하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권위를 중시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과 함께 신종코로나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거나, 검역에 자신이 있음을 우회적 드러낸 것이란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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