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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06 09: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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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북한 신문은 5일 산업 분야에서 규격화와 표준화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며 '국제적 수준'으로의 개선을 촉구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국규는 곧 법' 제목의 기사에서 "생산과 건설에서 질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요구의 하나는 규격화 사업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모든 제품에 대하여 규격을 바로 제정하고 철저히 지키는 규율을 강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나 "편향도 적지 않다"면서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시정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여러 제품이 규격도 없이 생산·판매되고, 이미 효력이 상실된 기술문건에 준하여 기계설계가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제품도 통일적인 규격이 없이 여러 단위에서 제가끔 만들다 보니 질은 올라가지 못하고 종류만 늘어나고 있다"며 '백화점식' 생산방식에 제동을 걸었다.
신문은 공업품부터 식료품, 사무용품에 이르기까지 "국규는 어느 부문에나 다 있어야 한다"며 "국제적인 선진규격을 제때 알아내고 규격을 국가적으로 통일시키기 위한 경제 기술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가규격제정기관을 통해 "국규를 어기고 제멋대로 생산과 건설을 진행했을 때에는 처벌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규(KSP)'는 한국산업규격(KS)에 해당하는 북한의 산업분야 '국가 규정'이다.
북한이 '국제 규격화'를 강조하는 것은 대내적으로 생산의 효율성과 질적 개선을 통해 내수진작을 도모하는 한편 제재 완화 때 수출시장 진출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날 '나라를 위하고 자기 단위를 위한 일' 제목의 기사에서도 지난해 국가 주도의 품질개선 사업에서 규격화와 표준화 원칙을 지키지 않은 데 따른 문제점을 세세하게 짚었다.
신문은 '규격화에 못 미치는 원료 및 부자재 사용'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기술적 요구에 도달하지 못한 삼화철과 합금철을 이용해 강철생산에 지장을 주고, 균질화 공정을 거치지 않은 석회석으로 시멘트를 생산해 불합격품을 낸 것"을 질타했다.
또 '표준화를 지키지 않은 기계설비 및 생산공정'으로 "과자구이 온도를 기술 규정대로 조절하지 못하여 적지 않게 타거나 설익게 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질 제고 사업에 대한 해당 단위 일꾼들의 그릇된 사상관점이 근본 원인"이라며 품질을 등한시한 채 수량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행태를 꾸짖었다.
이어 "현 조건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관점을 갖고 기술적 요구에 부합되지 않는 원료, 자재를 써서 불합격품을 내는 것이 국가적 입장에서 이익인가 죄악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선(先) 질, 후(後) 양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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