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3-16 1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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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영상을 만들면서 종전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던 '화려한' 편집 기법을 다수 사용해 눈길을 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자국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영상 자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며 보건의료 체계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으로, 북한 매체들의 기존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영상 구성 측면에서는 '전통매체' 방식에서 다소 벗어난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19의 해외 발병 소식을 전하면서 우측 상단의 '감염자 통계' 그래픽을 걸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한국과 서방 언론 등이 시청자들이 한눈에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주요 사건·사고나 자연재해 피해 발생 시 자주 사용하는 화면 효과다.
매체는 또 한눈에 들어오는 자막 처리와 긴박한 배경음악 효과 등으로 내용을 부각하는 효과도 냈다.
photo@yna.co.kr
이는 최근 들어 북한 매체들이 다양한 편집 기법이나 기존의 전통적 연출 방식에서 벗어난 시도를 하기 시작한 것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 매체라고 하면 단조롭고 딱딱한 화면부터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조선중앙TV 뉴스 프로그램에 '보도국 상황실'을 연상케 하는 곳이 뒷배경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데이터 시각화 그래픽이나 특정 장면을 부각하기 위해 장시간 영상을 압축하는 타임 랩스 기법 등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일기예보를 전하는 기상캐스터 역시 카메라 앞에 앉아 일기예보를 '달달 외우듯' 전달하는 대신 대형 스크린 화면 앞에 서서 터치스크린을 넘기듯 손짓을 써가며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영상에서 북한은 여러 나라의 확산 상황을 현지 보도화면 및 자막과 함께 소개했지만, 코로나19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의 진행 상황만 '누락'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점도 직접적으로 거명하는 대신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 바탕에 '첫 발병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라는 자막만 내보냈는데, 북·중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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