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3-14 18: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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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14일 특권 의식에 젖은 간부들을 '반(反)혁명 분자'라고 비난하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 제목의 기사에서 "반혁명이 별다른 것이 아니다. 대오에 불신을 조성하고 집단의 단합에 지장을 주어 혁명의 주체를 약화시키는 것이 반혁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먼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에 젖은 간부들을 가리켜 "민심을 홀시(홀대)하고 지어(심지어) 외면하며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한다. 이런 일꾼(간부)에게 인민의 고충 같은 것이 보일 수 없고 대중의 목소리가 들릴 리 만무하다"고 꼬집었다.
"혁명은 저 혼자 하는 것처럼 으스대면서 공명에 들떠 주관과 독단을 부리며 인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반인민적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된다"고도 지적했다.
간부들의 이런 행태를 그대로 두면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신문은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는 결코 틀을 차리고 호령질하며 향락과 치부를 축적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며 "그 대상이 바로 인민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시기 여러 나라에서 사회주의 집권당이 붕괴하고 사회주의가 좌절된 것은 일꾼들이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하여 당이 인민 대중의 지지를 잃은 데 주요한 원인이 있다"며 "대중의 버림을 받은 당은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독초는 제때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초밭을 못 쓰게 만들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를 밑뿌리째 들어내지 않고서는 덕과 정이 차 넘치는 일심단결의 화원을 지켜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부들에게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의 자그마한 요소도 철저히 배격하고 주체의 인민관, 인민 철학의 참다운 구현자, 인민대중 제일주의의 철저한 관철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직접 주재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당 간부 양성기지의 엄중한 부정부패'와 '행세식 행동' 등 특권의식에 젖은 간부들의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다룬 바 있다.
당시 노동당의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의 수장 리만건과 농업담당 박태덕이 해임돼 충격을 안겼다.
북한은 이후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서 연일 간부들의 일탈을 비판하며 간부집단의 기강 잡기에 나섰고 이를 통해 민심을 다독이는 모습이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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