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3-10 10:21:29
- 조회수 : 520
제재 극복 위해 국산화 추진…고비용 부작용에도 '고육지책' 측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이른바 '수입병과 전쟁'을 선포한 북한이 일부 주민과 간부들이 강화하는 제재에도 여전히 수입 의존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수입병을 없애는 것은 생산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요구' 제목의 기사에서 '국산화 실현'을 촉구하며 "수입병을 없애는 것은 나라와 민족의 존엄사수, 권익수호와 직결된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특히 "적들과의 장기적 대립이 기정사실화되고 적대 세력들의 봉쇄압박책동이 더욱더 악랄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직까지도 수입에 미련을 가지거나 기대를 거는 것은 혁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입하지 않으면 생산도 건설도 할 수 없고 현대화도 불가능하다는 이 악성종양은 철저히 사상적 변질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자력갱생의 투쟁정신으로 기관차수리를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는 제목 아래 고원철도분국 고원기관차대 노동자들의 모습을 1면 사진으로 전했다. 2020.2.19[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구체적인 '수입 의존' 사례도 언급했다.
신문은 한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혁신안'을 마련했음에도 일부 간부들이 원료 및 기술 수입을 주장했다며 "혁명적 열의와 전투적 사기가 식어 제품 생산에서는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일각에선 "국내에서 해결하자면 기술 역량도 부족하며 기일도 오래 걸린다는 근시안적인 타산으로 수입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자립경제의 발전을 저애(방해)하는 위험한 견해이며 남의 배만 불려주는 어리석은 처사"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자력으로 경제난을 극복하겠다는 기조하에 여러 방면에서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부족한 내부 자원을 총동원하다 보면 결국 비효율 및 고비용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내부적으로 '수입병 타파'를 연일 강조하는 것은 강력한 대북제재로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국가적 이익 견지'라는 명분에 따라 일종의 고육책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shine@yna.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북한신문, 외래문화 유입에 경계감…"비사회주의 뿌리 뽑아야" 20.03.10
- 다음글북한, 일주일 만에 또 초대형 방사포 발사…"김정은 대만족" 2020.03.10 10: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