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외국어대학 혁명화 주문…외교관 해외 탈북 막으려?
  • 북민위
  • 2024-12-03 11: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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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외국어대학에 혁명화를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사상적인 해이를 보이고 있다는 게 내세운 이유지만, 사실상 해외 탈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평양 소식통은 “지난달 중하순 전교생을 혁명화해 당과 국가에 변함없이 충실한 외교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당 및 청년조직 모두가 참여하는 당 세포총회 및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총회를 진행하라는 지시가 평양외국어대학에 내려왔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외국어대학에서 많은 인재들이 배출돼 외교 부문에 등용되고 있지만, 혁명화되지 못해 국제무대에서 국가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해당 지시를 내렸다.

평양외국어대학 졸업생 중에는 영웅 칭호를 받은 이들도 있고 훈장이나 공로자 표창을 받은 이들도 다수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뼛속까지 혁명화되지 못한 채 해외에 나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거는 행위들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국은 평양외국어대학 졸업생 중에는 중앙급 일꾼(간부) 자식들이 많은데 훌륭한 부모의 피를 물려받았다고 해서 자식들도 훌륭해지는 것은 전혀 아니며, 끊임없이 혁명화하고 단련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나라를 배신하는 길을 걷게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여기서 ‘나라를 배신하는 길’이란 탈북을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결국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언급은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해외에 진출한 외교관들의 탈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은 이번 지시에서 평양외국어대학 출신 외교관들의 탈북 사례를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실제 북한은 “인재들 속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결과들을 놓고 보면 대학 시절부터 외국어 인재로 자라나면서 체계적이고 혁명적인 교양 사업의 필요성을 다시금 깨우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정치사상과 외교관의 자질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시에 따라 현재 평양외국어대학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회를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첫 총회는 숭고한 정신세계와 높은 실력을 소유한 외국어 전문가 혁명 인재 양성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외국어 인재 양성 사업의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겠다는 게 이번 총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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