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민위
- 2024-12-03 11: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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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삼지연시 당위원회가 각 근로단체의 연말 결산총화에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위반자들을 내세워 비판을 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삼지연시당은 한류(韓流)를 비롯한 외부 문화가 내부에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과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등 근로단체의 연말 결산총화에서 외부 문화 접촉 및 불법행위자들을 내세워 비판할 데 대한 지시를 지난달 말에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근로단체의 연말 결산총화는 이달 중순까지 사상투쟁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삼지연시당은 국경을 코앞에 두고 중국과 맞닿아 있는 삼지연시의 주민들과 청년·학생들이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일상이고, 한류를 비롯한 자본주의 문화 또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 결산총회에서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토론할 것을 주문했다.
시당은 특히 자본주의 문화에 익숙해진 청년·학생들이 마치 신(新)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끼면서 외부 문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한류열풍이 점점 더 심하게 불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자본주의 문화의 영향으로 어젯날의 순진했던 주민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당 및 행정조직 일꾼들에게 마구 대들고 반항하는 위험한 사상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강하게 꼬집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시당은 주민들이 외부 문화를 접하면서 북한이 국제적으로 인권유린 국가로 비난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고,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깨달아가면서 위험한 사상 이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말 결산총화에서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보호법 위반으로 걸려들고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행위로 문제시된 주민들을 주요 토론 대상으로 지정하고 강한 사상투쟁을 벌이라고 지시했다.
소식통은 “이번 지시가 내려지자 각 조직에서는 투쟁대상자들을 지목하고 이들에게 미리 비판서를 씌우기 시작했다”며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봄에 제기된 문제로 월 총화, 분기 총화 등에서 여러 번 비판을 받은 삼지연시의 한 여맹원이 이번 연말 결산총화에서 또 비판 대상으로 지목되자 울분을 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여맹원은 여맹 조직을 찾아가 “이미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후에는 조심해 왔다. 그래서 별다른 문제가 없이 살아왔는데 언제적 일을 또 끄집어내서 사람 피를 말리느냐”며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이 여맹원과 한 여맹일꾼 사이에 격렬한 언쟁이 오갔는데, 그러다 일이 커져 서로 상대의 머리끄덩이를 잡아 흔드는 몸싸움까지 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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