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리자
- 2020-03-26 07: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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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혹파리 등 해충 이동 차단띠 설치하고 농약 살포
(서울=연합뉴스) 남북 산림 관계자들이 2018년 8월 8일 금강산 삼일포지구에서 소나무 병해충 피해 상황에 대한 공동점검을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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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산림을 좀먹는 병해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로 주로 한반도 남부에서 발생하던 피해가 북녘까지 올라오면서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5일 '적극적이며 빈틈없는 대책을' 제목의 기사에서 "국부적이기는 하지만 일부 지역의 산림구역에서 병해충 발생 징조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시 순안구역 안정동의 세잎소나무에서 해충들이 줄기를 타고 오르는 것이 발견됐는데, 남포시 항구구역 우산리 산림구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다.
이 밖에 여러 지역 산림의 땅속과 잣나무림에서는 솔잎혹파리와 잣나무잎벌들이 발견됐다고 한다. 솔잎혹파리는 수액을 빨아먹어 소나무 생육을 저해한다. 피해가 누적되면 소나무가 죽는다.
신문은 "소나무를 해치는 벌레들이 지난시기에 비해 10∼15일 정도 앞당겨 나무에 오르게 된 것은 올해 겨울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고 낮 기온이 오르는 기상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도 남쪽과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했다. 이에 따라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날이 더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법으로는 해충의 이동제한과 천적 활용을 제시했다.
신문은 "이미 전에 설치한 이동차단띠들의 상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부족점을 제때 퇴치하는 등 즉시적인 대책들을 세워 해충이 나무에 오르지 못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방류의 천적인 송충붉은알기생벌 생산을 늘리는 등 여러 천적을 증식해 해충을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모범 사례로는 황해남도가 꼽혔다.
황해남도 일꾼(간부)들은 지난달 초부터 소나무림과 잣나무림을 돌아보며 해충 상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들은 "기온이 높아지는 날에는 해충이 땅 겉면에 형체를 드러냈다가 날이 차지면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는 현상도 목격했다"며 나무마다 해충 이동 차단띠를 두르고 농약을 뿌렸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직속 국정기구인 국무위원회 산하에 산림정책을 총괄하는 직책인 '산림정책 감독국장' 직을 신설하는 등 산림녹화에 정성을 쏟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018년 9월 발표한 평양공동선언에는 '남북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 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남한은 그해 11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t을 경의선 육로로 북측 개성지역에 전달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2018년 11월 29일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을 위해 방북한 남측 방북단이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의 소나무림에서 북측이 준비한 천공기로 소나무재선충병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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