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병원 완공' 발등 불떨어진 북한 "10월까지 무조건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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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3-19 09: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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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착공식 참석' 다음날 건설 속도 독려…'인민 위한 헌신' 부각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의 첫 삽을 직접 떴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19일 북한 매체들이 병원 건설에 '올인'하자며 일제히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정면돌파전을 인민에 대한 멸사복무로 일관시키자' 제목의 사설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당 창건 75돌(10월 10일)까지 무조건 끝내기 위한 투쟁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건설현장에 동원된 군인과 근로자 등을 향해 "건설공정별로 시공기준과 건설공법을 엄격히 지키며 누가 보건 말건 순결한 양심의 구슬땀을 바쳐 공사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각과 국가계획위원회, 성, 중앙기관들과 공장, 기업소들에서 생산조직과 지휘를 짜고들고 증산투쟁의 불길을 일으켜 공사에 필요한 자재와 설비들을 책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경제 계획 수립과 예산 등을 다루는 국가계획위원회의 간부들은 이날 평양방송과 인터뷰에서 "공사를 하루 빨리 완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철준 국가계획위 국장은 "(공사를) 기일 내에 끝내는 데서 자재보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이를 위한 사업을 빈틈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이례적으로 직접 발파 단추를 누르고 연설까지 한 만큼, 국가적인 분위기 조성을 통해 건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병원 착공식 연설에서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완공 목표로 제시하면서 이를 위해 "올해 계획됐던 많은 건설사업을 뒤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동신문은 평양종합병원이 주민들을 최우선시 생각한다는 이른바 '인민대중제일주의'의 연장선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신문은 "인민을 위한 멸사복무의 길에서 순간이라도 동면하면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마련하는 사업이 늦어지고 조국의 전진이 떠지며 나아가 당의 권위가 훼손되게 된다"고 경계했다.

당 조직을 향해 "인민의 이익과 편의를 최우선, 절대시하며 생산과 건설의 전과정이 근로자들에게 영예와 보람으로 되게 하는 데 힘을 넣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문이 '정면돌파전'과 관련해 "단순히 조성된 난국이나 타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인민에게 훌륭한 삶의 보금자리, 남들이 부러워할 행복을 하루빨리 마련해주기 위해서"라고 한 대목도 눈에 띈다.

결국 제재 장기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라는 이중고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병원 건설임을 강조, 민심을 달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신문은 이날 '자애로운 우리 어버이' 제목의 정론에서 평양종합병원과 관련해 "풍치수려한 대동강반의 명당자리에 건설"된다며 병원의 위치를 처음 언급했다.

전날에는 '명당자리'라고만 밝혔으며, 연합뉴스가 북한 매체들의 사진 분석 결과 평양 대동강 유역의 문수거리의 당창건기념탑 부근에서 공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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